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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뎁스리포트]4차산업혁명시대의 유통업계 트렌드
[인뎁스리포트]4차산업혁명시대의 유통업계 트렌드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11.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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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단계 축소화, 유통업 중심 온라인으로 이동, 크로스쇼퍼 급부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국내외 산업 전반에 4차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유통분야에서도 빅데이터, 센서,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유통체계가 예고되고 있다. 이미 공급자 입장에서의 유통단계 축소화는 물론 정보 채널의 발달로 최적의 상황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크로스쇼퍼의 급증 등 수용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패턴의 소비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유통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통업 트렌드는 크게 4가지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유통정보에 대한 접근성 향상 및 금융 물류 등 유통 지원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있다. 유통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소비 자가 국내 소매업 등을 이용하지 않고 해외 판매자로부터 구매하는 ‘직구(해외 직접 구매)’가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도매업자, 또는 제조업자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직거래 나 소매업자가 직접 해외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수입하는 직수입도 확산되고 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두번째로 유통업의 중심이 온라인 모바일 쇼핑으로 이동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쇼퍼’가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확대되고 오프라인 업체의 온라인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유통업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같은 쇼핑 환경의 변화에 맞춰 온 오프라인을 자유 롭게 넘나들며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최적의 대안을 찾아내는 소비자, ‘크로스쇼퍼 (Cross-shopper)’가 증가하고 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세번째는 소비자를 향한 상품관리 방식의 변화다. 이전에는 상품관리의 방식이 백화점식 진열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핵심 상품의 적시적소 제공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의 개인화, 유통기업의 대형화, 온라인 쇼핑몰의 확 산 등에 따라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구매 결정이 더욱 어려워진 측면이 존재한다. 이에 유통업의 상품관리는 인공지능의 활용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적시적소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번째는 개인화된 소비행태를 반영한 고객맞춤형 판매촉진 방식의 활성화다. 모바일 기기 확산 등에 따라 개인화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보다 개인화된 디지털 광고 채널 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위치기반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등을 이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유통산업의 문제점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 유통산업의 준비 상황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유통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5년 기준 0.5%로 제조업(3.3%), 광업(0.6%), 운수업(0.6%)보다 낮고, 전산업 평균인 2.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통업의 정보화 투자 비용을 지출한 기업 비중도 2015년 70.6%로 산업 평균(73.9%)을 하회했다.

국내 유통기업은 신기술 이용률이 낮고 첨단 정보통신기술 특허출원 실적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업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이용률은 각각 0.3%, 0.1%로 산업 평균을 하회하며, 경제적 부담과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이용 의향도 낮게 나타났다.

또한 국내에서 출원된 4대 기술(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 증강현실) 특허 중 유통 쇼핑 관련 기술은 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유통 업무의 구조 변화 및 자동화는 단순 인력의 대체 및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를 초래할 전망이나, 이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단순 유통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의 경우 자동화로 인한 대체 우려가 존재한다.

반면 소비자 행동 전문가, 데이터 전문가 등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며 향후 공급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통산업 내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기업의 정보보안 관리 체계 등이 부족하다. 유통업은 소비자 정보 이용이 활발한 산업 중 하나로, 사물 인터넷 등 기술의 도입에 따라 유통업의 정보보안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유통업의 정보보호 조직 운영 비율(6.5%)이나 정보보호정책 수립 비율(6.1%)은 모두 산업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유통업의 발전방향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산업 학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 발전에 따른 유통업의 변화상을 모색하고 한국 유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통기업의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환경 조성 및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기업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IT인프라 정비 및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로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소비자 니즈 변화에 대 응해 인력의 지속적인 역량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업간 협력 및 유망 유통 스타트업 M&A 등을 통해 유통 신시장 및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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