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조환익 한전 사장, 글로벌 경쟁력 일궈낸 수장의 아름다운 퇴임
[초점]조환익 한전 사장, 글로벌 경쟁력 일궈낸 수장의 아름다운 퇴임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12.08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8일 오전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전)
조환익 한전 사장이 8일 오전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전)

조환익 한국전력사장이 임기를 약 3개월 남기고 8일 조기퇴임했다.

8일 한전에 따르면 조환익 사장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1층 한빛홀에서 한전 임직원들 1000여명이 참석한 이임식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퇴임했다.

조 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조기 퇴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5년에서 8일 빠지는 1,817일 근무했다. 올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위‘시즌2’니까 빛가람 혁신도시에 와서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그건 새로운 CEO가 하는 게 맞다, 그런 생각이다"라며 "연말까지는 자리를 물려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임기동안 생전 경험 못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고 회고하며 가장 어려웠던 5가지의 일을 꼽았다.

그는 "첫째는 지역주민과의 전력설비 건설갈등이다. 밀양뿐 아니라, 전국에서 건설 갈등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해결의 기미는 없고..."라고 말을 줄이며 "두 번째는 2013년 전력난이다. 정말 우리가 그때 기적을 만들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은 순환정전을 몇 번 겪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셋째는, 적자투성이 회사였다. 적자인데 누가 상대는 해줍니까. 국가가 적자나면 얼마나 국제무대에서 무시합니까. 우리나라도 IMF를 겪어 봤다. 어떤 사업에 투자 하나 하려고 하면 ‘어디 빚더미 회사가 투자를 하냐’ 이런 핀잔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넷째는, 세계에너지총회다. 우리가 모처럼 개최했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심지어 총회 사무국에서는 개최권을 반납하라는 말까지 했으니 국가 망신을 시킬 수도 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끝으로 삼성동에서 오랫동안 뿌리 내린 회사를 이곳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일이었다. 그 삼성동 땅을 잘 팔아야 하고, 이쪽으로 와서 정착도 잘 해야 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저는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빛가람 시대를 연 사장이 됐다. 3개월을 할지, 길어야 5개월 할지 모른다던 사장이 이제는 새로운 하나의 시대를 여는 사장이 됐고, 빛가람 3년을 마치고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어 인계하는 영예로운 사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떠나간다. 아마 후임사장이 지금 그려놓은 그림 위에 꽃을 피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기적을 일궈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業)의 변화를 꼭 실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