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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Fashion and English ⑪ “역사 입은 청바지” … '제임슨 딘'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옷
조수진의 Fashion and English ⑪ “역사 입은 청바지” … '제임슨 딘'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옷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01.0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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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글 = 조수진] 은막의 스타이자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제임스 딘(James Byron Dean, 1931년 2월 8일 ~ 1955년 9월30일)이 생전에 즐겨 입었던 청바지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젊음의 상징으로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청바지에 대해 깊이 알 지 못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입지만 정작 아는 게 별로 없다.

우선 불루진 (blue jeans)의 명칭에 대해 알아 보자. 청바지의 원료인 면직물인 데님 (denim)이 나는 곳은 이탈리아의 제노아 (Genoa)이다. 영국발음으로는 이를 Gene 또는 Jean (진) 이라고 발음하게 된다. 바지는 트라우져 (trousers), 팬츠 (pants) 과 같이 복수형을 사용하면서 정식 명칭인 진스 (jeans) 가 된다.

시초부터 청색이 아닌 황색 이였던 바지에 인디고 페라 (Indigofera) 잎에서 추출된 파란색 염료를 사용해 인디고 (indigo)색을 황색 바지에 입혀 현재 우리가 입는 청바지가 된 것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청바지의 역사는 1850년대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에 시작된 골드 러쉬 (Gold Rush)로 거슬러 올라 간다. 많은 이들이 금을 캐기 위해 마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독일 태생인 리바이 스트라우스 (Levi Strauss)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 금을 캐는 광부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잘 찢기지 않는 바지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다.

질긴 마차의 천막 천으로 만들어 처음에는 청색이 아닌 황색 바지였다. 탄광 지역에는 특히 뱀이 많았다. 뱀은 시력이 거의 없어 혀로 온도와 냄새를 감지해 먹이를 찾는 파충류이다. 적외선 감지기를 통해서 보면 청색이 낮은 온도로 표시 되듯이 청색의 옷이 광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파란색인 인디고 색을 입혀 팔기 시작한 것이 바로 블루 진이다.

그의 이름은 딴 리바이스 (Levi’s) 공장이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청바지 사업이 시작된다. 이어 1873년에 재단사인 제이콥 데이비스 (Jacob Davis)가 쉽게 뜯어지는 주머니 부분에 황색의 리벳 (rivet)을 만들어 붙이게 된다.

천을 보관한 상자가 501번 이라는 이유로 청바지에 최초로 일련 번호를 붙여 판매한 것이 그 유명한 Levi’s 501 이다. 이어서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의 날개 모양을 뒷주머니에 새기게 된다. 두 개의 마차가 당겨도 찢어지지 않는다는 가죽 패치를 달고 Levi’s 의 501 청바지는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1900년대에 접어 들면서 미국이 산업화 물결을 타며 청바지는 작업복이 아닌 평상복의 의미지로 탈바꿈을 하게 된다. 청바지가 사랑을 받던 중 앞서 언급한 미국의 유명 배우인 제임스 딘 (James Dean)은 1955년 9월 30일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사고 3일 후인 10월 3일에 그가 주연한 영화가 개봉되는데 그것이 ‘이유 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이다.

그가 영화 내내 입고 나온 것은 옷이 바로 청바지며 영화 주인공의 이미지 때문에 청바지는 젊음, 반항, 자유를 상징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에서 청바지를 입는 것을 금지했던 적도 있었다.

2000년대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는데 아이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Steve Jobs)도 한결같이 Levi’s 501을 입고 있었다.

2010년 6월 그는 검은색의 터틀넥 (Turtle Neck), 리바이스 501, 뉴발란스 운동화 차림으로 아이폰을 선보이는 프리젼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전 세계는 그의 상품에 열광하게 된다. 그때 그가 입은 청바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빌 게이츠와는 대조적으로 입양아로 자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전, 실험, 창의적 정신을 잃지 않고 애플사를 창립하게 된다. 그가 입은 청바지는 대중과의 소통, 자유, 노동자 출신 계급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자사 브랜드를 보여 주기 위한 옷차림이기도 했다.

그의 옷차림에 대한 질문에 “That’s what I wear. I have enough to last for the rest of my life.” (그것이 내가 입는 것이다. 내 남은 일생 동안 함께 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다)라고 답할 만큼 청바지의 애호가로 유명하다. 이처럼 미국과 함께 한 청바지의 역사는 170년이 넘는다.

청바지를 입는 것은 미국의 역사를 입는 것이다. 금을 캐기 위하여 광부들이 입기 시작한 청바지는 자유, 혁신, 도전 정신을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대중이 사랑하는 옷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정신을 함께 하며 2018년 새해 청바지 입고 힘차게 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_'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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