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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Fashion and English⑫ 겨울패션의 진수, ‘패딩’과 ‘무스탕’ 속 진실 혹은 거짓
조수진의Fashion and English⑫ 겨울패션의 진수, ‘패딩’과 ‘무스탕’ 속 진실 혹은 거짓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01.17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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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지금 대한민국은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하루 하루가 분주하다. 지난해 11~12월 대한민국은 ‘평창 롱패딩’이 광풍을 일으키며 패션 업계에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보였다. 오늘은 패팅, 파카, 무스탕 등과 같은 겨울 패션아이템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선 패팅 (padding)은 ‘채워 넣기, 메우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패딩의 시작은 에스키모 족이 입었던 parka (파카)에서 시작된다.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모자를 달고 모자 둘레에 털을 붙여 입었던 옷을 파카라고 부른다.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무거운 가죽을 가벼운 천으로 바꾸고 보온성을 위해 안 감과 겉감 사이에 동물의 털이나 솜을 ‘채워 넣어’ 이 옷을 패딩 이라고 부르게 된다.

1930년경 미국인 디자이너 에디 바우어 (Eddie Bauer)는 겉 감과 안 감 사이에 넣은 솜이나 털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퀼팅 (quilting•누빔)' 기법을 적용해 파카를 제작, 판매하기 시작 했다. 이렇게 판매된 옷이 사실 우리가 현재 입는 패딩과 가장 가깝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본적 격인 인기 몰이를 시작한 것은 세계적인 축제인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이었다. 프랑스의 캠핑 장비 업체인 몽클레르 (Moncler)사가 프랑스 알파인 스키 팀을 위해 패딩을 제작하고 이것이 유니폼으로 채택되면서 전 세계의 전파를 타고 크게 유행하게 된다. 사실 평창 롱패딩이 크게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롱패딩을 입고 벤치에 앉아 있는 축구 선수들의 모습을 흔히 봐왔다. 이런 이유로 롱패딩을 흔히 ‘벤치 코트 (bench coat)’라고도 한다. 여기서 패딩 코트나 패딩 재킷은 콩글리쉬며 올바른 영어 표현은 padding parka, padded jacket 혹은 안에 거위 털 등을 넣었다고 해서 down jacket이라고도 한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멋 내기 패션 중 다른 하나인 무스탕 (mustang)의 유래를 알아 보자.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올바른 발음은 사실 ‘무스탕’이 아니라 ‘머스탱’이다. 무스탕이 다시 유행하는 것을 보면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맞는 듯 하다.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무스탕의 명칭은 세계대전 때 사용된 공군기의 이름에서 따왔다. 당시 공군 조정사들에게 보온성이 좋은 가죽 재킷이 공급되었고, 그 재킷이 뭐냐는 질문에 한 군인이 ‘This is Mustang. (이건 머스탱입니다)’ 이라고 답한다. 그는 공군기를 묻는 질문으로 착각해 이같이 답한 것이 재킷 이름이 된 것이다.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법의 적용으로 옷의 디자인이 다소 바뀌지만 그 옷의 근원과 명칭의 유래는 누군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 되었다는 것이 늘 흥미롭다.

추운 겨울이지만 동계 올림픽을 위한 손님 맞이로 평창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인을 감동시킬 올림픽 경기를 관람함과 동시에 선수들의 유니폼과 패션에도 관심이 쏠린다.

 

- 글 =  '조수진 영어(토익) 연구소'  소장

-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 국제학교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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