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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KB카드, 실적악화 돌파 승부수…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 인수
[M&A] KB카드, 실적악화 돌파 승부수…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 인수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4.0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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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가 해외 현지 특수은행 인수에 나선다. 실적악화에 따른 수익성 확보 차원의 움직임이다.

국내 카드업계는 카드 이용액 증가에도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평균 32%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017년도 카드업계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42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역시 98조4000억원으로 소폭(0.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카드 이용률 확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 중 전업계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132억원) 3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경우 2016년 순이익은 2951억이었지만 2017년 1626억으로 45%가 낮아졌다.

KB카드는 실적악화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다. KB카드는 5일 캄보디아 토마토 특수은행을 미화 108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는 라오스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오스의 현대자동차' 코라오그룹과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형식으로 진행됐다.

KB국민카드가 90%,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가 10%씩 지분 참여했다.

토마토 특수은행은 카드 사업 영위가 가능한 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유사한 형태의 금융기관으로 2007년 설립된 곳으로 2017년말 기준 자산 미화 943만 달러, 부채 미화 20만 달러, 자본 미화 923만 달러를 보유중이다.

캄보디아 한 도시에서 가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쇼핑에 나서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캄보디아 한 도시에서 가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쇼핑에 나서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KB국민카드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예보가 국내외 매수의향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펼쳤고 2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등 5일 지분매각을 마무리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해 본 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식적인 영업은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부문의 경우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 등 카드 비즈니스와 관련해 KB국민카드의 축적된 역량을 KB국민은행 '리브(Liiv) KB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핀테크 기술과 융합해 현지화된 카드 사업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금리와 리스회사의 대출 편의성을 결합해 기존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신용대출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의 선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발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2월 라오스에 KB캐피탈·코라오그룹과 합작 리스회사 'KB 코라오 리싱'을 설립한 바 있다. 회사의 지분 참여율은 29%다. 10월에는 미얀마 양곤에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을 영위할 수 잇는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의 대표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KB카드 측은 "특수은행 인수로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한 진출과 비교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본격적인 영업 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 진출해 있는 라오스, 미얀마에 이어 이번 캄보디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KB카드의 해외 특수은행 인수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제살깍아먹기식 국내 경쟁을 넘어 해외에서 실적악화를 만화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철 KB카드 사장은 인수합병 전문가로 해외 시장 진출 및 신사업 발굴 등의 능력이 뛰어난 만큼 카드업계의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 악화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에서 KB국만카드의 해외 은행 인수가 실적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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