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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 AI 스피커 국내 출시 임박…국내 제조사 긴장감 확대
[초점] 구글, AI 스피커 국내 출시 임박…국내 제조사 긴장감 확대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4.22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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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구글이 국내 시장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AI 스피커 제조사들의 긴장감은 역력하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IT 기업의 국내 AI 스피커 시장 진출에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배경에서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은 지난 6일 '구글홈 미니'는 10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각각 받았다. 전파인증은 통상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다. 업계가 구글의 국내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구글홈과 구글홈미니의 국내 출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AI스피커 업계는 구글코리아의 입장에도 불구,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 등의 AI스피커가 이르면 상반기 중 출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국내 전파인증을 받고 난 뒤 2달 만에 제품 판매에 나섰다는 게 이유다.

구글이 해외 직구 등으로 구글홈을 국내에서 쓰는 사용자들에게 최근 음악 서비스 '구글 뮤직' 사용을 제한한 것도 국내 시장의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구글홈은 1400만대가 팔리며 3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선두인 아마존 '에코'(3100만대·69%)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해외에서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도 이 같은 점에 주목, 내부적으로 한국어 지원 등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초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올해 초 까지 1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출시된 SK텔레콤의 '누구'는 올해 2월 기준 월간 실사용자(MAU) 300만, 누적 대화량 10억건을 돌파했다. IT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고, 통신 인프라가 글로벌 수준으로 갖춰진 특성상 이용자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업체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저마다 AI 스피키가 향후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AI 생태계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란 판단아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단 국내 AI 스피커 업계는 한국어의 자연어차리 기능과 국내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장점을 부각시켜 구글 등 해외 AI스피커 업계의 진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AI스피커 업계가 AI 스피커 시장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구글은 지난해 알파고 등을 선보이며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력을 갖추고 있고 자본력도 뛰어나다. 부족한 경쟁력은 국내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일례로 구글은 지난해 10월 구글홈에 탑재된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글판을 먼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선보이며 멜론·지니뮤직·벅스 등 상위 업체와 모두 제휴하며 '열린 플랫폼'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움직임은 AI 스피커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되는 기술이 비슷하다면 고객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국내 AI 스피커 업계가 핵심 기능인 음악 재생의 경우 제조사의 계열사 또는 제휴 관계 회사의 음원 서비스만 탑재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과 차별화 된 점이다. 구글은 최근 국내 오디오북 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AI 스피커용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국내 AI스피커 시장에 뛰어든다면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국내외 AI스피커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한국어의 특성상 자연어 처리가 어려운 점에서 지금 당장 시장판도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경과될 수록 격차를 좁혀 국내 AI스피커 제조사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또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언어들 중 한국어가 자연어처리를 하기 어려운 특성을 감안하면 구글의 AI 스피커가 출시된다고 해도 당장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서비스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대응만 한다면 국내 AI 스피커 시장의 규모 성장을 이끄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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