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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LG전자, 전장사업 승부수…글로벌車조명업체 ZKW 1.4조 인수
[M&A] LG전자, 전장사업 승부수…글로벌車조명업체 ZKW 1.4조 인수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4.2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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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LG전자가 전장사업 강화에 나선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업체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합병(M&A)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장사업 강화는 LG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인 만큼 이번 M&A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LG전자의 ZKW 인수 금액은 11억 유로(한화 1조4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자금조달은 지주사인 (주)LG가 LG전자와 공동인수사로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LG전자는 사내 유보금과 차입금으로 (주)LG는 지난해 실트론 매각으로 마련한 6000억원으로 인수자금을 대는 형태다. LG전자가 그동안 M&A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전장사업 분야에서 1조원 이상의 대형 M&A를 추진하는 것은 향후 전장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ZKW는 1938년 설립된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 제조사다. 오스트리아와 인도, 중국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GM, 포드 등 완성차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장시장 성장세를 타고 지난해 매출액은 12억 유로를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13억 유로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조명시장은 차량 이미지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기술력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필요해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은 ZKW와 SL코퍼레이션(한국), 이치코(일본) 등 3개사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할 경우 자동차 조명시장의 글로벌 주요사로 도약과 동시에 글로벌 전장사로서 명성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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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에미리트 한 건물에 LG 광고탑이 걸려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아랍 에미리트 한 건물에 LG 광고탑이 걸려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G는 2004년 LG CNS 자회사로 전장업체인 VENS를 설립한 뒤 2013년 LG전자 산하에 VC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사업군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LG전자와 LG CNS 외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에서도 전장사업부를 따로 두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ZKW를 최종 인수하면 자동차용 LED 램프를 만드는 LG이노텍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획돼있는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신규 거래선의 신규 제품 양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가 혁신, 효율적인 오퍼레이션 활동 등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부(VC부문)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 전체 매출 가운데 3.2%의 비중을 차지한 LG전자 VC부문은 2016년 5%에 이어 지난해 5.7%로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ZKW 인수가 완료되면 LG전자의 전장사업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ZKW 인수외에도 기존 사업에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텔레매틱스 영역에서는 자사 모바일 사업의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용 LTE 기술 선제 대응 등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영역에서는 자사 디스플레이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 중“이라며 ”그룹에서도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을 꼽은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증권가는 LG전자의 전장사업 강화가 회사의 실적 개선과 동시에 주가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ZKW 인수는 신성장 동력 마련 차원에서 그룹 전반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미 증권사들이 최근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는 것을 넘어 계열사 목표주가의 재평가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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