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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SK텔레콤, ADT 캡스 인수…'차세대 보안' 신성장동력 마련
[M&A] SK텔레콤, ADT 캡스 인수…'차세대 보안' 신성장동력 마련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5.0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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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SK텔레콤이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합병(M&A)한다. M&A비용은 부채를 포함해 3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바탕으로 차세대 보안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DT캡스를 2.97조원에 M&A한다고 8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74만주)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Siren Holdings Korea)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ADT캡스' 에비타(EBITDA ·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해외 주요 보안기업이 M&A 될 때 기업가치 평가가 평균적으로 에비타의 11.7배에서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2조9700억원은 적정한 수준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의 ADT M&A 가능성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3월 한국증권거래소가 SK텔레콤에 ADT캡스 M&A 추진설 관련 조회 공시요구 당시에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A의 특성상 가격협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사회 의결을 바탕으로 8일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 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ADT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출입·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 영역이다.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영상보안기술·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ICT를 적극 도입하고, 나아가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New 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보안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 IoT · 빅데이터 등 New 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지만,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물리보안 사업은 일본 미국 등 보안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장해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국내 물리보안 산업은 차원이 다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보안 솔루션 등 차세대 보안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물리보안 산업 성장은 GDP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물리보안 산업 성장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뉴 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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