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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Champion] 국내 최초 망분리 듀얼PC 개발한 '컴트리', 사회적 기업의 표상이 되다
[Hidden Champion] 국내 최초 망분리 듀얼PC 개발한 '컴트리', 사회적 기업의 표상이 되다
  • 정지수 기자
  • 승인 2018.05.0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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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승부 보는 국내 토종 PC제조 전문 기업, 사회적 나눔 역할 확대

[편집자주]참신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중소기업 우수상품에 주어지는 SBA 서울유통센터의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어워드' 선정상품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인정한 우수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유통 바이어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겪게 되는 상품의 공신력 문제를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이 해결해 주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도중에 실패하지 않고 창업성공의 결실을 맺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디지털 경제신문 '비즈니스리포트'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유통센터의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을 탄생시킨 우수기업을 선정, 이 기업들의 창업성공스토리를 기획특집기사로 연재한다.

(주)컴트리 이숙영 대표.(사진제공=컴트리)
(주)컴트리 이숙영 대표.(사진제공=컴트리)

(주)컴트리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의 수많은 가정이 무너져가던 시절 이숙영 대표가 단돈 200만원으로 창업한 한국 토종의 PC 제조기업이다. 창업 초기 컴퓨터 유통 사업분야에 주력하며 기반을 닦았고, 2010년 개발한 망분리 듀얼 PC로 조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직원 65%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창립 19년차 국내 PC업계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핵심 경쟁력 '품질'
컴트리의 핵심 경쟁력은 품질이다. 조달청 진입 성공도 결국에는 컴트리의 품질 때문이었다. 컴트리의 조달청 진입 당시에 저가용 입찰용 경쟁 상품들이 많았지만 이 대표는 가격보다는 승부수를 띄었다. 첫번째 조달청 진입 제품을 저가용으로 대충 만들기 싫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품질로부터 기술이 나올수 있다는 경영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다. 조달청 첫 진입 때를 되돌아보면 양질의 제품 공급으로 제품의 불량률이 낮았다."며 "A/S등 후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회사 신뢰도 상승과 더불어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망분리 듀얼 PC의 탄생
컴트리가 지난 2010년 PC제조로 사업영역을 전문화하면서 개발된 제품이 망분리 듀얼 PC다. 당시 조달청에 방문한 이 대표가 담당 공무원들이 보안 문제 때문에 장속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다시 들여놨다 하며 PC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망분리 듀얼 PC에 개발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망분리 PC는 공공기관, 금융회사 등 외부 침입으로 고객 정보 같은 주요 자료가 유출될 위험이 있는 곳에서 내부망과 외부망을 나눠 사용토록 한 PC로 오늘날의 컴트리가 업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제품이다.

자료출처=컴트리
자료출처=컴트리

#직원의 65%가 장애인인 '사회적기업'
컴트리는 19년차 PC분야 중견업체로서 기업의 이윤 추구 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컴트리에는 직원의 65%가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맡고 있는 직무 또한 생산직에 국한하지 않고 사무직, 개발직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는 컴트리가 사회적 나눔 역할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창업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2006년 제2창업에 나서면서 긴 시간동안 내가 사업을 하는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시기가 있었는데, 사회적인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사회적 기업을 하기로 마음 먹은 다음부터는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들의 경영자의 생각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장애인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것으로 보면서 이 직원들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됐다. 이들에게 직접 엑셀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등 자신들만의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컴트리에는 장애인 직원들이 주요 부서마다 다 들어가 있다. 장애인 직원들을 사무직으로 전환시켜서 주요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회적 기업가로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D 전문 인력 배치'로 경쟁력 강화...넘어야 할 산도 많아
컴트리는 올해 연구소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진행 중인 혁신과제를 마무리해 상용화 과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사회적기업으로 관계 당국으로부터 지원 받는 부분도 있지만, PC개발제조 전문 중소 업체로서 R&D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혁신과제 마무리 등 추진중인 계획들이 많다. 사실 이를 위한 전문 연구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인건비 문제가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중소 제조업체들의 R&D인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출처=컴트리
자료출처=컴트리

#사회적 기업의 표상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
이 대표의 사업적 포부는 컴트리가 타 기업들이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진정한 사회적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숙영 대표는 "제대로 된 사회적기업의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이 컴트리였으면 좋겠다. 컴트리를 통해 진정한 사회적 기업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장애인 등 구분 없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을 창출해내고 혁신 제품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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