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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롯데쇼핑, 수익선 개선 본격화…롯데닷컴 흡수합병 '온라인 사업' 효율화
[M&A] 롯데쇼핑, 수익선 개선 본격화…롯데닷컴 흡수합병 '온라인 사업' 효율화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5.1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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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롯데쇼핑이 수익선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다. 중국 내 롯데마트 사업을 매각하고, 롯데닷컴을 흡수합병 하는 등 '선택과 집중' 형태의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수익선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온라인 사업 경제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동법인이 운영하는 74개 점포 중 53개 점포를 현지 대형 유통사인 리췬그룹에 2914억원을 받고 매각키로 결정했다. 21개 점포는 리췬이 인수를 거부해 폐점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016년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기지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와 소비자 불매 운동 여파로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1조2000억원대 매출 피해를 봤다. 지난 1분기 까지도 사드 악재로 인해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롯데쇼핑은 중국 내 롯데마트의 누적 적자에 시달리며 점포 매각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달에는 베이징 지역 21곳을 중국 유통 기업 우마트에 2485억원에 매각키로 한 바 있다.

 

롯데쇼핑이 이날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사업군을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한 옴니채널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자, 유통 부문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결정이다. 합병비율은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이 1 대 0.0285254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1일이다. 인수 금액은 420억원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은 "온라인 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온라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의 지분 38.54%, 롯데닷컴의 지분 77.6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흡수합병을 통해 온라인 사업 효율화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온라인 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선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악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 등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은 2.2% 감소한 4조3466억원(국내 3조9788억원, 해외 40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649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직원위로금 등 중국 할인점 매각 관련 충당금과 2017년 3분기 롯데지주 설립으로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99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중국내 불매 운동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게다가 국내 사업의 실적 증가는 고무족이다.

실제 롯데쇼핑의 실적 향상 배경에는 롯데백화점과 하이마트의 실적 증가가 바탕이 됐다. 해당 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821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5.6%가 신장한 143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공기청정기와 청소기 등 환경 관련 소형가전 및 세탁기, 의류건조기의 고성장 지속과 프리미엄 가전매출 증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9530억원과 13.7% 늘어난 410억원을 올렸다.

반면 롯데마트는 1분기 역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12.6%가 줄어 든 1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슈퍼의 경우 점포 리뉴얼 및 미세먼지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이 기간 매출은 –4.5%(49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이었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선거 및 외교 이슈 등으로 국내 소비와 경제 관련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매출과 수익이 확보뿐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결합으로 경영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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