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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해법 없나"...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의견 나와
[INVEST]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해법 없나"...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의견 나와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5.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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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등 현대차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형 SUV 엔씨노(ENCINO, 국내명 코나)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 현대차 제공]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등 현대차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형 SUV 엔씨노(ENCINO, 국내명 코나)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출발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첫 관문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과 관련해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주주총회 공고를 냈다. 주주총회는 29일 열릴 예정이며 주요 안건으로는 투자ㆍ핵심부품 사업부문은 존속 모비스에 남고 모듈ㆍAS사업부문을 분할해 글로비스에 흡수합병시키는 방안 등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총 공고가 나간 이후 의결권 자문사들은 찬반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요하다.

현재까지 상황은 좋지 않다. 처음으로 나온 자문사 반대 의견이 나왔다.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는 전날(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뒀을 뿐 아니라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분할·합병의 근거가 설득력이 없다면서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행동조의 펀드 엘리엇과 국내 자문의결사인 서스틴베스트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현대자동차㈜가 전문 카레이서와 함께 벨로스터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하고 운전의 즐거움과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해 배우는 ‘벨로스터 익사이팅 데이(Exciting Day)’를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현대자동차㈜가 전문 카레이서와 함께 벨로스터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하고 운전의 즐거움과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해 배우는 ‘벨로스터 익사이팅 데이(Exciting Day)’를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엘리엇은 지난 11일 공식 성명에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계획에 대해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며,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스틴베스트도 지난 9일 자료를 내고 "분할·합병의 비율과 목적 모두 현대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면서 반대 의결권을 권고했다. 합병비율 산정에서 존속부문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분할부문은 과소평가돼 주주들에게 부정적이라는 게 이유다.

엘리엇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엘리엇의 지분은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외국인 주주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엇은 해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반대 위임장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사를 오는 28일까지 서면으로 접수한다.

분할·합병이 성사되려면 의결권 있는 주식을 든 주주가 3분의 1 이상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우호 지분은 30.1%로, 지분 9.83%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48%가량을 쥔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한 상황이다.

글래스 루이스의 반대 권고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인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유력 자문사들이 어떤 의견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분할·합병 성사를 위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글래스 루이스의 반대 의결권 권고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의 우호 지분은 30.1%로, 지분 9.83%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48%가량을 쥔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 측은 글래스 루이스 발표 직후 "당사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주주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히 주총을 2주 앞두고 위임장 확보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주요 주주들을 직접 만나거나 컨퍼런스콜 형태로 접촉해 분할·합병안의 정당성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찬성 위임장 얻기에 나선 상태다. 회사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기술변화와 시장변화에 능동적·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및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의 투명성 증대를 위한 일이란 점을 강조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투자기관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가 조만간 의견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대 의견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주총 안건의 부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의 주목적은 돈에 있다"며 "분할합병 안건에 찬성하지 않는 주주가 모비스 측에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가격이 23만3429원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주총전 주가가 행사가격 보다 높아 질 경우 찬성표가 늘어날 수 있어 주가 부양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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