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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자율주행차 시대, '현대모비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분석]자율주행차 시대, '현대모비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김성수 기자
  • 승인 2018.05.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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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현대모비스
사진출처=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자동차 분야인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6일 충남 서산에 건립한 자율주행시험장을 처음 언론에 공개하고 미래 자동차 기술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레이더의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카메라, 라이더를 포함한 모든 자율주행 센서를 개발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산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의 이 분야 기술개발과 관련한 전사적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정보통신기술(ICT)연구소장(부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서산 시험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1차 부품업체인 보쉬, 콘티넨탈, 덴소, 만도 등과 대비했을 때 예전에 뒤쳐져 있던 부분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이번 레이더 센서 개발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황재호 DAS설계실장, 양승욱 ICT연구소장, 그레고리 바라토프 DAS개발담당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모비스)
(왼쪽부터)황재호 DAS설계실장, 양승욱 ICT연구소장, 그레고리 바라토프 DAS개발담당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최적 성능을 구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적으로 갖추기 위해 인지, 판단, 제어 등 3대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센서 분야의 퀀텀 점프를 위해 AI(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 등의 신기술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독일 기업인 SMS, ASTYX와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MS는 TRW와 콘티넨털, ASTYX는 BMW와 오토리브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레이더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 최고 수준의 설계 능력을 보유한 업체다.

서울대와 진행 중인 레이더 관련 공동연구도 연내 마무리한다. 이 연구는 레이더 센서의 신호만으로 도로 위 객체의 종류를 구별하는 내용이다.

충남 서산 자율주행시험장에서 레이더 센서를 시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충남 서산 자율주행시험장에서 레이더 센서를 시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황재호 DAS 설계실장은 "최근 딥러닝을 이용한 식별 기술 고도화 등 센서 시장의 주도권을 뒤바꿀만한 혁신적인 개발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며 “현재까지 모빌아이가 독점적인 사업자이지만, 현재 당사를 비롯해 그 아성에 조금씩 도전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2년 후에는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2025년이 되면 미래차 부문 매출이 약 11조원으로 2.2배 늘고 전체 매출(44조원)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부터 자율주행기술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매출도 함께 확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서산주행시험장은 지난해 6월 개장했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 약 34만평(112만㎡) 규모로 들어선 주행시험장에는 총 3000억원이 투입됐다.

주행 시험로는 약 31만평 규모로 총 14개로 구성된다.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 최첨단 특수 노면이 총망라돼 있다.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는 자율주행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로다. 첨단 주행로에는 가상 도시(fake city), 방음터널, 숲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이 설치돼 있다. 운전자들이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게 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통신과 연계한 V2X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도 진행된다. 레이더 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다.

서산주행시험장.(사진제공=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사진제공=현대모비스)

'터널시험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폭 30M, 직선거리 250M로 캄캄한 암막 환경을 만들어 야간 주행 조건에서 지능형 헤드램프 실차 시험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 각국 램프 법규 시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시험로는 '원형, 광폭, 등판 저마찰로'다. 저마찰로는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동절기 도로 환경을 모사해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차량의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하는 곳이다. 차량 선회시(원형)나 경사 오름(등판) 등 다양한 환경을 구현했다. 사실상 4계절 내내 동계 시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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