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별세] 문 대통령 “존경받는 재계의 큰 별 져서 안타깝다”… 구광모 상무 '4세' 경영 본격화
[구본무 LG회장 별세] 문 대통령 “존경받는 재계의 큰 별 져서 안타깝다”… 구광모 상무 '4세' 경영 본격화
  • 김나희 기자
  • 승인 2018.05.21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1월 글로벌CEO전략회의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2011년 1월 글로벌CEO전략회의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9시52분 향년 73세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각 층의 인사들이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전해들은 뒤 "갑자기 이렇게 돼서 더 안타깝다"며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셨다"고 말했다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전했다.

구 회장의 타계로 외아들 구광모 LG전자 B2B 사업부장(상무)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LG그룹의 '장자 상속' 원칙이 이번에도 이어진 것.

LG그룹 측은 "구 회장이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유족 측은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며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앞두고 지난 17일 구 회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LG그룹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에 대한 등기이사 추천 안건을 의결했다. 구 회장의 서울대병원 입원 사실이 이날 알려지면서 그룹 측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LG그룹은 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구 상무의 등기이사 등재를 확정, 구 상무는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고(故) 구 회장은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고 2004년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이는 LG그룹의 전통 상 장자 승계 원칙 아래 여성의 경영 참여를 금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구 상무는 LG그룹의 후계자로서 그룹 요직을 두루 거쳐왔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서울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구 회장의 양자가 된지 2년 후인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으며, 입사 이듬해인 2007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중도에 자신의 전공 분야인 정보기술(IT) 실무를 익히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간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TV·오디오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쳤다.

2014년에는 지주사인 LG그룹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그룹의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을 챙기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해왔다. 올해부턴 LG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담당했다. 2월에는 ID 사업부를 이끌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국제전시회 'ISE 2018'을 진두지휘했다.

구 상무가 구 회장의 공식적인 후계자로 확정되면서 6명의 부회장들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LG그룹 내에서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는 총 7명으로 오너가인 구본준 LG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문 경영인이다.

이 가운데 최고 선임은 코카콜라음료·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고 2012년 부회장 자리에 오른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2013년 말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15년 최고경영자(CEO)가 된 후 3년째 LG화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확장에 큰 공을 쌓은 인물로 2015년에 부회장 직에 올랐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세탁기 설계실 엔지니어로 시작해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을 거쳤다. 하현회 LG그룹 부회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고(故) 구 회장과 함께 LG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보디스플레이(ID)를 담당중인 구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LG의 사업구도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전지 등 기존의 주력 사업은 이어가되 바이오·전장부품·에너지 등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는 방식이다.

실제 LG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차량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 공급 업체인 ZKW를 약 1조4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메틱스 분야에서 2013년부터 5년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바이오 분야도 2016년 LG화학과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토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편 LG그룹의 지분은 별세한 구 회장이 11.28%, 구본준 부회장이 7.72%, 구 상무가 6.24%를 보유하고 있다. 구 상무가 최대 주주로 오르기 위해선 구 회장 또는 가족의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받아야 한다. 여기에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소유한 LG 지분 3.45%까지 물려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