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괄센터 중심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5개 AI 연구센터 구축
삼성전자가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AI 역량 강화를 위한 일환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시작으로 AI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는 자체 기술력 강화뿐만이 아니라 AI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 등의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가진 영국 케임브리지(22일), 캐나다 토론토(24일), 러시아 모스크바(29일)에 AI 연구센터를 개소한다.
삼성전자는 세트부문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 리서치(SR)가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AI 연구 역량을 다져왔으며 올해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총 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세계 AI 연구의 허브(Hub)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개소식에는 삼성 리서치 소장을 겸임하는 김현석 CE부문 대표, 삼성 리서치 부소장 조승환 부사장, 구주총괄 김문수 부사장, ARM社 설립자인 헤르만 하우저(Hermann Hauser), AI분야 권위자인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주빈 가라마니(Zoubin Ghahramani)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현석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앞으로 한국 AI 총괄센터와 함께 선행연구에 집중해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리더인 앤드류 블레이크(Andrew Blake) 박사는“앞으로 AI 센터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의 경계를 확장시켜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는 AI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AI 주요 추진 방향으로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User Centric' △지속적으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Always Learning'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지원하는 'Always There'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되는 방향인 '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Always Safe' 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연구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AI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의 M&A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AI와 관련해 국내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AI 관련 인재 1000명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를 통해 "1000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AI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수한 기술과 인재를 보유한 연구기관이나 기업들과 협업하고, AI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는 굉장히 많은 분야가 있다"며 "삼성전자가 확보한 AI 기술도 많이 있지만 제한적"이라며 "어느 회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회사를 검토하고 있다. 좋은 기술을 가진 국내외 회사를 대상을 적극적으로 M&A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어시스턴트 '빅스비'를 삼성 홈IoT와 연계하고,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제품에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삼성리서치에 AI센터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빅스비를 중심으로 언어·시각·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AI 기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AI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는데, 같은달 28일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면담을 갖은 직후 파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국내의 좋은 AI 기술 회사 적극 M&A를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