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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본격화 인수합병(M&A) 시동
[M&A]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본격화 인수합병(M&A) 시동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5.2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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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아시안뱅커 선정 The Asian Banker Transaction Awards 3개 부문 최우수銀 수상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銀, 아시안뱅커 선정 The Asian Banker Transaction Awards 3개 부문 최우수銀 수상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업종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9월 중 이사회와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한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 은행 체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데 있다.

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어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기 힘들다. 우리은행은 자회사 7개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회사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전부다.

지주사 체제인 다른 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출자 한도뿐 아니라 자회사 간 시너지도 은행과 지주체제가 다르다.

은행과 자회사 간에는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없지만, 지주회사 체제 내에선 계열사끼리 정보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성장을 위해선 지주사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로 2001년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체제를 갖췄지만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非)금융지주 체제 금융기관으로 남았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을 매각하고 2014년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단 지주사 전환을 위해 전략테스크포스(TFT)팀을 꾸렸고, 지주사 전환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금융권 분야의 M&A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자산운용과 캐피탈, 부동산 신탁 분야와 증권과 보험 업종 등 M&A 범위는 넓다. 일단 우리은행은 일단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나 보험사를 중심으로 M&A 대상 물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단 우리은행의 M&A 분야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고, 그룹사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는 증권과 보험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분야의 경우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목할 만 한 점은 보험사나 증권사의 경우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다는 점과 시중에 단순 설로만 떠도는 매물이 실제 M&A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일단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하게 되면 출자 여력이 현재 7000억 원에서 7조 6000억 원으로 11배로 증가해 자금 확보 면에서는 증권사나 보험사의 M&A 추진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M&A시장에 해당 분야의 매물이 나올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권 안팎에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M&A시장에 나올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정확한 여부를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몸값을 올리기 위한 눈치작전이 시작되면 M&A시장의 특성상 매물대가 사라질 수도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의 증권사 인수가 어려울 경우 차선책으로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중심으로 우선 증권업에 진출한 후 추가로 증권사 M&A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설립 시기를 내년 초로 설정했다. 인가 과정이 최소 3개월 걸리는 점과 현재의 금융당국 안팎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M&A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지주사 전환 승인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 시기를 내년 초로 설정했다.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는 60일간 이를 심사한다. 심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우리은행은 본인가를 신청한다. 금융위는 30일간 심사한 후 본인가를 승인한다.

지금 당장 지주사 전환을 신청하면 이론적으로 3개월 후 승인받을 수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금융산업 외적으로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가 있고 금융업계 내에선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민감한 현안 처리가 시급하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과점주주들의 지분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과점주주가 27.2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되면 '주인'인 과점주주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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