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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17 ··· '손톱 물감' 과 '발톱 물감'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17 ··· '손톱 물감' 과 '발톱 물감'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05.2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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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말을 예전 보다 많이 접하게 됐다. 남한 말과 북한말 사이에는 의미는 같이만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너무 솔직(?)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대등한  표현이 무엇인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다. 즉, 북한어의 특징 중 하나는 영어식 표기를 피하기 때문에 영어를 몰라도 쉽게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퀴즈를 풀 듯 다음에 해당하는 단어들이 남한말로 무엇인지 맞춰 보자.

1. 곽밥 2. 손가락 총질 3. 골 지킴이 4. 완전 넘어지기 5. 곁 얘기

이 다섯 가지의 정답은 다음과 같다. 1. 도시락 2. 삿대질 3. 골키퍼 4.KO 5. 에피소드

 

그렇다면 화장품과 관련한 표현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1. 물 크림 2. 손톱물감 3. 눈썹 먹 4. 입술연지 이 네 가지 단어의 남한 말 표현은 다음과 같다..

1. 로션 2. 매니큐어 3. 마스카라 4. 립스틱

화장품 상점에서 “입술 연지 어디 있나요”? 라고 물어도 눈치 빠른 점원은 금방 찾아 줄 것만 같이, 단어의 의미가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요즘 날씨가 더워져 '샌들 (sandals)' 이나 '오픈 토 (open toe)'와 같이 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을 신기 시작하면서 발톱을 예쁘게 꾸미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손에 바르는 것은 ‘손톱 물감’ 이라고 한다면 발에 바른 것은 ‘발톱 물감’ 이라고 하나? 우선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른다’ 라고 하는 말은 사실상 정확히 맞는 표현은 아니다.

 

라틴어의 ‘손 (manus)’과 ‘관리, 손질’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인 ‘cure’가 합쳐져서 네일 아트를 포함한 손을 관리하는 총체적 표현을 ‘매니큐어 (manicure)’ 라고 한다.

‘패디큐어’ 역시 어원이 라틴어에 있다. 라틴어의 ‘발 (penus)’와 영어 단어인 ‘cure’가 합쳐서 발톱을 꾸미는 것을 포함한 발 관리를 ‘페디큐어 (pedicure)’ 라고 한다.

매니큐어와 패디큐어 에서 마지막에 바르는 것을 ‘폴리쉬 (polish)’ 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영어 동사에 ‘polish (광택을 내다)’ 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polisher (폴리셔)’는 자동차 광택을 낼 때 사용 하는 도구 이므로 화장품 상점에서 폴리셔 (polisher)를 찾을 수가 없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화사한 날씨에 오늘 매니큐어나 패디큐어로 기분 전환 해보는 건 어떨까?

 

 

- 글_'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

-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 청도대원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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