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5 (목)
[M&A] LG전자, 로보스타 인수…신성장 동력 마련 박차
[M&A] LG전자, 로보스타 인수…신성장 동력 마련 박차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5.30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업 로봇ㆍ소셜로봇ㆍ양팔 로봇 등 출시 계획 발표. [사진 =로보스타 제공]
협업 로봇ㆍ소셜로봇ㆍ양팔 로봇 등 출시 계획 발표. [사진 =로보스타 제공]

 

LG전자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인수한다. 미래먹거리 사업 창출 등을 위한 신사업분야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코스닥 상장사인 로보스타가 오는 7월 실시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득 주식 수는 보통주 195만주이며 투자금액은 536억원이다.

LG전자는 내년 말까지 로보스타의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일부(13.4%)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33.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보스타의 최대주주는 대금 지급이 완료되는 7월 17일에 LG전자로 바뀌게 된다. 사실상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식이다.

1999년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의 생산 공정에서 쓰이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스카라 로봇, 원통좌표 로봇 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스카라 로봇은 수평운동 관절과 수직운동 관절이 조합된 로봇으로 이송, 조립에 사용되며 원통좌표 로봇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거나 위아래로 움직여 유리 기판이나 웨이퍼를 옮기는데 사용된다.

LG전자는 로보스타의 인수를 통해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2022년까지 약 6000억원을 들여 창원사업장을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원사업장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로봇축제인 로보월드 현장.
국내 최대의 로봇축제인 로보월드 현장.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18’에서 호텔 서비스 로봇, 카트 로봇 등을 선보이며 로봇 관련 사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동력으로 활용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에서 “미래 사업의 한 축인 로봇 산업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중 가정용 허브 로봇을 출시하는 등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봇 사업은 북미, 유럽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분야다. 최근엔 중국 기업들이 사업경쟁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도 한 상태다.

LG전자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로봇사업과 전장사업, 인공지능(AI) 등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군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군 중 가시성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로봇사업 경쟁력 강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LG전자는 로보스타 인수에 앞서 지난 2일 로봇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감성인식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에 지분을 투자했고, 지난 1월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의 지분 10.12%를 90억원에 취득했다.

로보티즈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엑추에이터’를 독자 개발한 곳으로 아마존 등에 로봇부품과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등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 사업의 역량을 높이며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Shopping cart robot) 등 새로운 로봇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로봇사업 경쟁력 강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로보스타의 인수에 나서며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시장을 넘어 AI, 사물인터넷 등의 사업영역에서도 그룹사 전반에 걸쳐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