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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한발 뺀 KB·신한…ING생명 M&A 사실상 포기(?)
[M&A] 한발 뺀 KB·신한…ING생명 M&A 사실상 포기(?)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6.0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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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ING Cup Convention’에서 각 분야 수상자들이 정문국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ING Cup Convention’에서 각 분야 수상자들이 정문국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NG생명보험의 매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금융지주사들의 비금융권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력 인수후보들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업계는 그동안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이 ING생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M&A를 통해 계열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성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아왔다. 그런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움직임은 ING생명 M&A를 위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M&A 포기 움직임에 가깝다는 게 M&A업계의 평가다.

3일 M&A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12일 10면 만기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 남았을 때 발행 금액의 100%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을 말한다. 신한생명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신한생명의 채권발행은 지급여력제도(K-ICS)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면서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미리 자본을 쌓지 않으면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신한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RBC비율은 173.7%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조치를 취한다.

ING생명(www.inglife.co.kr, 대표이사 사장 정문국)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평가하는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Korean Service Quality Index)’ 조사에서 14년 연속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ING생명(www.inglife.co.kr, 대표이사 사장 정문국)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평가하는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Korean Service Quality Index)’ 조사에서 14년 연속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한생명의 지난해 말 RBC는 175.41%이며, ING생명은 455.33%라는 것이다. 신한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RBC는 약 300%가 된다. 후순위채 발행과 같은 자본확대가 필요없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ING생명 인수없이 자체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RBC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ING생명 M&A에서 한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ING생명 인수에 대해 사실상 포기를 선언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에서 진행된 지주사 이사회 워크숍에서 '보여주기식 M&A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의 KB금융 M&A 전략 의견을 밝혔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은 강화할 수 있지만 무리해서 높은 가격의 인수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KB금융은 최근 ING생명의 인수 유력후보로 꼽혀왔다는 게 이유다.

무엇보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9%에 대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가량의 매각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윤 회장의 발언은 ING생명 인수에 대한 언급일 가능성이 높다.

KB생명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지하고 제3보험 판매 축소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KB생명이 KB손보와 겹치는 상품을 줄이겠다는 것이지만 KB생명에 변액보험과 연금보험을, KB손보에 실손보험과 제3보험을 집중하는 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NG생명(www.inglife.co.kr, 대표이사 사장 정문국)은 ‘오렌지 메디컬보험’이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건 판매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ING생명(www.inglife.co.kr, 대표이사 사장 정문국)은 ‘오렌지 메디컬보험’이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건 판매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M&A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초까지 ING생명의 M&A에 관심을 갖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MBK파트너즈가 제시한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움직임이 M&A 대금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인지, 사실상 포기에 가까운 것인지는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현재까지 움직임만 놓고 본다면 ING생명 인수 없이 자체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어 사실상 포기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M&A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M&A의 경우 가격 협상이라는 시장 특수성 때문에 상대방을 속고 속이며 매각대금을 조율하는 일이 많다"며 "한 가지 확실한 점은 ING생명의 매각가가 현재 예상되는 금액보다 낮아지지 않는 한 ING생의 매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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