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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韓 크로스보더 테크 M&A 부진 ... 美.·中에 크게 못미쳐
[M&A] 韓 크로스보더 테크 M&A 부진 ... 美.·中에 크게 못미쳐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6.0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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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우리나라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글로벌 주요 국가들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로스보더 M&A'는 국가간 이뤄지는 M&A를 말한며 스타트업은 초기 벤처기업을 뜻한다. 한국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한 해외 벤처기업의 M&A가 글로벌 주요 국가들보다 적다고 이해하면 쉽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테크 스타트업 M&A가 기업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이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ICT 스타트업 M&A는 기술 및 시장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몇년 전부터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테크 및 스타트업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M&A를 의미하는 테크 M&A가 연구개발(R&D)을 제치고 기술 개발 및 혁신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지난해 전 세계 M&A 건수의 16.2%를 차지해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역시 2013년 114건이던 테크 M&A 건수가 지난해에는 197건으로 72.8%나 증가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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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을 차지해 국가 간에 이뤄지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테크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과 중국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17년 한국의 크로스보더 M&A 건수는 31건, 비중은 테크 M&A의 15.7%로 미국(822건, 31.8%)과 EU(639건, 45.4%), 중국(84건, 21.3%)에 크게 뒤졌다. 크로스보더 M&A 증가율도 미국(32.2%), EU(40.1%), 중국(110%)이 한국(24.0%)을 앞섰다.


국내 기업의 경우 전체 테크 M&A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 기술 등을 가리키는 딥테크 M&A 건수에서 중국을 앞섰다. 2017년 중국의 전체 테크 M&A 건수는 한국의 약 두배에 달했지만 딥테크 M&A는 97건과 101건으로 한국이 앞섰다.


다만 딥테크 분야에서도 한국은 해외 기술을 인수하는 데 적극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로부터도 매력적인 인수대상은 아니다. 미국과 EU 다음으로 딥테크 M&A 건수(인수 기준)가 많지만 대부분이 국내 기업간 거래이고 크로스보더는 2건에 불과해 중국(12건)은 물론 일본(6건)에도 크게 뒤졌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M&A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핀테크(금융+테크), 스마트커머스(커머스+테크), 모빌리티(자동차+테크)와 같이 M&A를 통해 이종산업 간 산업융합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군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주요 기업 사례 분석에서는 미국이 구글, 애플, 아마존을 중심으로 딥테크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주로 국내 M&A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크 스타트업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테크 M&A가 활발한 미국과 중국처럼 우리도 경쟁력 있는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M&A 촉진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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