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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Fashion&English] [20] 포도주처럼 숙성된 빈티지 패션
[조수진의 Fashion&English] [20] 포도주처럼 숙성된 빈티지 패션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07.2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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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자성어 중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흘러가는 말 (흐를 유流) 또는 해충 (바퀴벌레 비蜚) 같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라는 뜻을 지닌 ‘유언비어 (流言蜚語)’라는 표현이 있다.

이에 맞는 영어 표현으로는 “through the grapevine” 직역하면 “포도 덩굴 나무를 통해서” 라는 표현이 있는데, 문장으로 예를 들면,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미는 “난 그것을 소문을 통해서 들었다.” 또는 “유언비어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라는 뜻을 지닌다.

 

여기서 ‘vine (포도 나무)’ 이라는 단어를 주목하자.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빈티지 (vintage)’ 라는 단어속에 ‘vine’이라는 어근이 보인다. 포도주를 이야기할 때 흔히 “추천하고자 하는 빈티지는 레드 와인의 경우 병 라벨 연도에서 5년 정도 된 것이다.” 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빈티지’는 포도주가 생산된 연도나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오랫동안 잘 숙성된 포도주가 그 가치를 더 하듯 ‘패션’도 포도주처럼 잘 숙성되어 예전의 복고풍을 살리거나, 최근에 만들었지만 왠지 오랫동안 입었던 느낌을 주는 패션을 흔히 ‘빈티지 룩 (vintage look)’, 또는 ‘빈티지 패션’이라고 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1960년대 이탈리아 배우인 ‘판탈로네 (Pantalone)’ 가 입어 크게 유행해 그녀의 이름을 딴 ‘판탈롱 (pantalon)’은 우리에게는 ‘나팔 바지’ 로 유명하다.

복고풍의 나팔 바지를 약간 현대식으로 살린 빈티지 룩으로는 ‘벨보템 팬츠 (Belle Bottom)’가 있다. 이는 배꼽 (belly bottom)이 보일 듯 말 듯 골반에 걸쳐서 입는 스타일로 바지의 밑위 부분이 짧고 끝은 나팔 바지처럼 넓은 빈티지 패션 중 하나이다. 또한 상의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빈티지 룩 중 하나로 ‘비틀즈 자켓’이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가 자주 입은 자켓을 ‘비틀즈 자켓’이라고 한다. 이처럼 오래된 고풍스러운 패션이 현재 패션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패션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유언비어’는 아님을 빈티지 룩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늘 옷장에 오랫동안 묵혀 있었던 옷들 중 다시 입을 수 있는 다소 세련된 빈티지 룩의 옷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_'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소장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

-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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