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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LCC업계 다크호스 제주항공 . . . 항공사 인수합병 나설까(?)
[M&A] LCC업계 다크호스 제주항공 . . . 항공사 인수합병 나설까(?)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8.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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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저비용항공사(LCC)업계를 대표하는 제주항공이 몸집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진에어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등이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측이 다른 항공사가 M&A시장에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일단 제주항공 측은 M&A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M&A업계에선 모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중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높은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의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96억원, 1217억원으로 전년보다 20.39%, 20.1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간 '인수합병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진에어의 면허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본격화 됐다. 올해 초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유동화 위기와 오너리스크도 항공사 M&A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현재 진에어는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청문회 결과에 따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지난 2010~2016년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것이 법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4월부터 회사의 면허취소를 검토해왔다.

국토부는 현재 이와 관련 청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면허 취소 가능성보다 매각을 통한 대주주 교체를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만약 항공면허가 취소될 경우 1900여명에 달하는 진에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진에어가 M&A시장에 나올 경우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LCC업계의 성장세가 높아 기존 LCC업계 간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점도 업체간 M&A 가능성을 높인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의 지난 6월 기준 국내선 수송 점유율은 58.9%까지 상승했다. 국제선 점유율도 28.7%를 기록해 불과 4년 전인 2014년 6월 11.1%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2006년 5대에 불과했던 LCC 항공기 보유대수는 10년 만인 2016년 100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20대까지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30대로 10대 더 증가했다.

LCC 업황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2위인 진에어를 품게 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LCC 본연의 사업 모델에 충실하겠다는 방침 아래 단일 기종, 단거리 항공기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진에어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미국 하와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호주 케언스 등 장거리 노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 단거리부터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바탕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제주항공에게 있어 유동성 위기와 오너리스크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이 M&A 시장 나와 합병에 성공한다면 LCC를 넘어 대형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높은 부채 비율 등이 부담감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측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항공사 M&A 가능성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외형확장 보다는 호텔사업 등 신사업을 궤도에 올리고 항공사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M&A의 특성상 확정되기 전까지는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최대한 비밀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국토부의 진에어 관련 문제가 마무리 된 이후 제주항공 및 LCC업계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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