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한솔그룹, M&A로 종합제지업체 위상 회복 나서나
[M&A] 한솔그룹, M&A로 종합제지업체 위상 회복 나서나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8.12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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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솔제지 제공]
[사진 = 한솔제지 제공]

 

한솔그룹이 종합제지명가로 위상 회복에 나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신문용지 업체 전주페이퍼와 국내 1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의 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솔그룹은 두 회사 외에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제지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와 산업용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신문업체와 골판지 업체의 M&A에 나선다면 종합제지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12일 M&A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최근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의 M&A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M&A를 통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외 다른 사업군의 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에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그러나 한솔그룹은 지금 당장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의 M&A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솔제지 측은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M&A업계는 한솔그룹이 그동안 M&A를 통해 확대한 외형성장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 자금 여력 등 상황이 녹록치 않아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쇄용지·백판지 생산능력을 갖춘 업계 1위 제지업체다. 복사지 등 인쇄용지 시장의 28.1%, 식품용 포장재 등 산업용지 시장의 40.7%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제지업체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기기 발달로 종이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한솔제지는 이같은 점에 주목, M&A를 통해 경쟁력 확대를 통해 꾸준히 외형을 확대해왔다. 2013년 세계 최대 감열지 수요처로 꼽히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 유통업체인 샤데스를 M&A했다.

이후 2014년 네덜란드 최대의 라벨 가공·유통업체인 텔롤(Telrol B.V), 2015년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감열지 가공·유통 업체인 독일 알앤에스를 사들였다. 유럽 시장에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했고, 감열지의 생산·가공·유통 과정을 수직계열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초 특수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했다. 계열사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결과 2016년까지만 해도 1조3000억~1조4000억원에 머물렀던 개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1조54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2016년 1164억원보다 46% 줄었다. 주요 원재료인 펄프(BHKP) 가격 상승이 수익성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가 약세를 띤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제품의 50%가량을 수출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주요 결제통화인 달러의 움직임에 수익성이 상당부분 좌우된다. 해외 법인들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결실적은 부진했다. 한솔제지는 한솔아메리카, 한솔유럽, 한솔덴마크, 텔롤(Telrol), 알앤에스(R+S) 등의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5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7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9% 감소했다.

특히 신사업 강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특수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샤데스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인수 직후부터 매년 손실을 기록한 샤데스는 결국 지난해 유럽법인 일부를 정리했다. 텔롤의 순이익도 2016년 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솔제지 입장에선 어느때보다 신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에 대한 M&A를 검토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사업분야인 골판지와 신문용지의 업황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의 재활용 폐지 수입 중단으로 원료인 폐지값이 떨어지면서 원가가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골판지업은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택배 물량이 폭발하는 수혜도 입고 있다. 덕분에 2015년 3503억원이던 태림포장 매출은 지난해 1조1000억원(계열사 연결 매출)으로 늘었다.

 

전주페이퍼도 2015년 46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150억원까지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업황 호조로 인해 태림포장의 몸값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주페이터의 인수가격도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가 전주페이퍼나 태림포장 등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자금 마련 등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며 "M&A의 시장 특성상 인수의사가 없다고 공식화 했지만 신성장동력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한솔그룹의 향후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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