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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기업회생 돌입 성동조선, 'M&A' 추진…높은 매각가로 난항 예고
[M&A] 기업회생 돌입 성동조선, 'M&A' 추진…높은 매각가로 난항 예고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8.2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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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 픽사베이 제공]
[시진 = 픽사베이 제공]

 

성동조선해양(이하 성동조선)이 기업회생을 위해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지난 13일 원지방법원 제1파산부에 '관리인 보고를 위한 관계인집회 자료'를 제출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8월 매각 전략을 수립하고, 9월 공개경쟁입찰을 공고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해 10월에는 최종인수자를 확정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11월 중 투자계획서를 체결하고 12월에는 회생계획안은 인가받겠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 입장에서 M&A가 기업 회생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지난 3월 성동조선의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적 대안도 부재하다"고 판단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결정한 바 있다.
성동조선의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22일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창원지법은 기업회생과 매각 절차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은 11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연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매각을 실패하면 성동조선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성동조선이 M&A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당초 청산가치(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2000억원)보다 높게 평가됐지만 자금조달과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 운영을 계속할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자리잡고 있다.

 

성동조선은 기업회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200여명이었던 직원을 3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834명으로 감축했고, 2017년 인건비 수준에서 직급별로 5~40%의 임금 반납을 지속해오고 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400명대까지 감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성동조선의 기업 회생은 쉽지가 않아 보인다. 자금이 문제다. 현재 성동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가용 현금 잔액은 498억원으로 이중 재직 중인 직원들의 퇴직금을 제외하면 남는 건 290억원으로 올해 연말이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일감이 떨어져 조선소 가동도 중단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A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M&A업계는 성동조선 인수금액은 4500억~7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수에 나서려는 기업이 없다.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도 M&A를 어렵게 만든다. 

청산가치가 회생절차 신청 당시 7000억원대에서 3700억원으로 줄어들어 매입비용이 줄었지만 조선업계의 불황이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회생기업 M&A에서 본입찰에 참여하려면 최소매각가에 50% 이상을 보증금으로 내야 하지만 현재 2000억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기업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성동조선은 과거 수주잔량 1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건실한 중소조선업체였다. 그러나 2008년 촉발된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환율급등에 따른 환헤지 실, 대규모 시설투자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M&A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만 놓고봐서는 M&A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영과 고성 등 시민단체에서 공공 선박 발주를 할당하는 형태로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주장들을 제기되고 있는 상황들이 M&A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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