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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 움직임…CJ헬로, 딜라이브 품을까
[M&A]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 움직임…CJ헬로, 딜라이브 품을까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8.2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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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방송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폐지된 이후 주요 이통사들의 IPTV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대상으로만 분류됐던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통사와 함께 CJ헬로의 등장으로 업체간 M&A를 위한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최근 딜라이브의 실사에 착수했다. 딜라이브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 중 CJ헬로에 데이터룸 실사를 허용했다. 실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M&A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CJ헬로가 13.1%로 3위, 딜라이브는 6.5%로 6위다. 결합시 19.6%로 업계 2위에 오를 수 있다. 현 2위인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13.7%, 1위인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더해 30.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일단 CJ헬로는 딜라이브 인수설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를 통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며 딜라이브 실사도 이러한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제공시 하겠다"고 전했다.

CJ헬로는 올해 초 딜라이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가를 비롯해 양측의 이견이 커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최근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의 딜라이브 M&A에 가능성을 두고 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CJ헬로가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인수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블TV 시장은 성장 정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CJ가 그룹 차원에서 M&A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딜라이브의 M&A 가격은 약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대주주인 채권단이 딜라이브에 투자한 금액과 비슷하다. 딜라이브는 2016년 당시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채무를 불이행하면서 신한은행, 국민연금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채권단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딜라이브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차로 인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이 딜라이브에 투입한 자금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반면 CJ헬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00억원에 불과하다. 딜라이브의 M&A에 나서기 위한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는 게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가 딜라이브 실사 목표가 M&A에 있기 보다는 향후 매각을 고려, 몸값을 올리기 위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유플러스는 그동안 CJ헬로를 포함해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특히 CJ헬로의 M&A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하게 피력해왔다. CJ헬로는 최대주주 CJ오쇼핑이 CJ E&M을 7월 합병하며 'CJ ENM'으로 재출범을 확정,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 현재 점유율을 10.89%에서 23.99%로 확대, KT와 SK텔레콤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 후 인수가격을 높여 M&A를 시도할 것이란 것이 시나리오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은 높지가 않다. 단순히 가격을 높여 되팔기 위해 딜라이브 M&A에 나설는 것 자체가 위험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의 경우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의 M&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무산된 이후로도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렸으나 인수 주체로 재 등장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며 "최근까지 LG유플러스와 매각을 논의하다 가격 등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헬로가 딜라이브의 M&A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LG유플러스와 가격협상에 우위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그칠지, M&A에 나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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