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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신한금융, 전 ING생명 2.3조에 인수…리딩금융그룹 도약 발판 마련
[M&A] 신한금융, 전 ING생명 2.3조에 인수…리딩금융그룹 도약 발판 마련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9.05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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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생명(전 ING생명)을 인수합병(M&A)한다. 국내 리딩 금융그룹사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으로 과거 LG카드 M&A인수 이후 11년만 M&A다. 신한금융은 오렌지생명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에서 KB금융을 넘어서고 순이익 측면에서도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총 인수금액은 2조2989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이런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매수자 실사와 추가 협상 등을 거쳐 내년 초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의 후속 단계 대비를 위해 2천억원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신한금융 측은 인수 결정 이후 "생명보험업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숙도와 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안정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 인수로 그룹의 생명보험업 부문 강화로 현재 은행과 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균형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실 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최근 9년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줬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이 1조7956억으로, KB금융의 1조9150억원보다 적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이 340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KB금융의 순이익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분율이 59.15%이므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100% 반영되지는 않지만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경우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면 실적 반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서게 된다. 6월 말 현재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53조3000억원으로, 463조3000억원인 KB금융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천억원을 더하면 484조8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신한금융의 보험부문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현재 자산 규모 8위인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합치면 자산이 62조2000억원으로 5위가 되며, 4위인 NH농협생명(64조4000억원)과 격차를 줄이며 추격도 가능하다.


업계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M&A가 진행되면 노사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신한금융측에 고용 안정과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한 후 2014년 전체 직원의 20%를 줄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M&A 이후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노사문제"라며 "오렌지라이프 노조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수용하며 신한생명과 결합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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