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ㅣ 정리·사진 : 문정원 기자

바이오산업 발전에 핵심 근간이 되는 유전자 정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전자 정보 사업에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여겨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유전자 산업 특성상 '보안성' 문제해결이 필수인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정보 유출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인유전자데이터를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노믹스'를 개발한 인플랫바이오(대표 김양훈)가 그 주인공이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우리나라 대표 유전자정보 은행으로 도약해 신약과 치료제 개발은 물론 전 국민의 건강유지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인플랫바이오 김양훈 대표(41)를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김 대표가 추진 중인 '개인 유전자 데이터 블록체인 바이오 플랫폼'사업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 '개인 유전자 데이터 블록체인 바이오 플랫폼'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개인 유전체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노믹스(inomix)’는 유전체데이터뱅크다. 우선 개인의 유전체를 시퀀싱(염기서열 분석)하고 아이노믹스 플랫폼에 개인유전체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해 저장한다. 아이노믹스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 제공자와 구매자가 개인유전체데이터를 P2P형식으로 익명으로 거래하게 된다. 또한 아이노믹스에서 거래한 유전체 데이터와 거래기록은 암호화 되어 아이노믹스 블록체인에 자동 저장되며 저장된 데이터는 개인의 컴퓨터나 모바일앱으로 소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유전자 정보 시장의 발전 현황이 궁금하다.

"유전자 정보 시장의 성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글로벌 유전자 정보 시장이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TC)시장이 2014년 656억, 2018년 1669억으로 매년 25%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2622억에서 2022년에는 두 배가량 높은 405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유전자 정보 산업이 4차바이오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

두 번째는 유전자 데이터의 활용이다. 개인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은 질병에 진단 및 예방 개인 맞춤 치료법을 개선하고 연구자들과 공유된다면 많은 질병의 원인이 규명되고 부작용이 적은 신약개발에서부터 개인맞춤 화장품, 건강식품, 다이어트, 유전질환치료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그 시장의 규모는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 인플랫바이오 아이노믹스 플랫폼 서비스와 동일 개념의 사례가 있나.

"이미 해외에서는 구글에서 투자한 23andme와 Ancestry, 일루미나사의 자회사 Helix와 같은 유전체 정보분석 전문업체들이 개인이 돈을 지불하면 분석결과를 알려주고 가족 찾기나 식단,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6년 12가지 항목에 대해 DTC가 허용되면서 많은 유전체 분석업체가 생겨나고 이를 자체 웹이나 모바일앱을 통해 진단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체 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업체들도 해외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유전자 여권을 개발중인 WDNA와 미국에 네볼라 지노믹스가 블록체인화를 선언했다."

 

- 아이노믹스에서 진행하는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이 일반 유전자 분석과 다른 점은 뭔가.

"유전체를 분석하는 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새로운 레퍼런스가 나오면서 진단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기존의 유전체 분석업체들은 개인에게 유전체를 일부만 분석해 진단서비스 제공하고 유전체 정보를 제약 및 연구기관에 개발용으로 판매한다."

"아이노믹스는 홀 시퀀싱 또는 액솜 시퀀싱 유전체 정보와 개인의 의료정보를 블록체인과 결합해 근본적인 정보를 표준화하고 유전체 정보와 의료정보는 분석업체를 제외하고 정보 제공자와 구매자(제약, 연구기관, 병원 등)를 직접 연결해 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기부하거나 직접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정보 제공자가 원하면 정보를 제공했을 때 받는 토큰과 마일리지를 사용해 진단리포트를 제공 받는다."

- 시퀀싱 비용을 인하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현재 시퀀싱 비용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정도로 개인이 유전체 데이터를 가지고 싶어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유전체의 시퀀싱 데이터 보다 신체진단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업체들도 진단을 위해 특정 유전체만 분석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다."

-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같은 불합리함에 아이노믹스는 더 많은 양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시퀀싱 비용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아이노믹스의 제공하는 이벤트나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전체 분석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두 번째로는 아이노믹스의 모회사인 인플랫바이오에서 판매하는 유전자분석키트, 화장품, 건강식품을 구매하면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끝으로 개인의 유전체 정보 접근권을 아이노믹스를 통해 연구기관 및 제약사에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렇게 시퀀싱 비용을 낮추면 더 많은 사람이 유전체 분석을 할 것이고, 유전체 데이터의 증가로 유전체를 활용한 바이오 연구와 바이오산업이 활성화 할 것으로 본다."

- 단순히 시퀀스 비용을 낮추는 것만으로 참여가 독려될 것으로 예상하나.

"물론 아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유전자 분석에 참여하려면 시퀀싱 비용을 낮추는 것만으로 부족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전체 분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넘어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개인정보보호 및 윤리적인 문제로 정부에 규제가 심하다. 규제는 어느 정도 완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유전체 분석기술과 유전자 편집기술 등 유전체 관련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들을 지원해야 하며 유전체 데이터가 신약개발이나 유전체 연구개발에 더 많이 활용돼야 한다."

"몇 년전 미국에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체 분석을 하고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를 발견해 유방절제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유전자에 대해 많이 알려졌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플을 만든 스티브잡스 또한 2011년 10월에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췌장암 세포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1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치료법을 찾으려 했으나 그에게 맞는 신약은 찾을 수 없었고 안타깝게도 몇 달 뒤 유명을 달리했다. 스티브 잡스가 유전 정보를 분석하면서 남긴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는 유전체 분석으로 암을 치료하는 최초의 사람이 되었거나, 혹은 이런 방법을 썼음에도 죽은 거의 마지막 사람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 치료에 성공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유전체 분석에 치료법에 기대를 했을 것이고 지금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암 치료법에 개인 유전체 정보는 반드시 필요한 치료 방법이다. 이러한 사실이 대중에 더욱 많이 알려진다면 일반인들도 개인 유전체 데이터를 가지고 싶어 할 것으로 예상한다."

 

- 아이노믹스 토큰의 개념과 사용 범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아이노믹스에서 발행하는 토큰(IPC)은 아이노믹스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P2P 방식의 암호화페다. 토큰은 유전체 정보 소유자가 자신의 정보를 유전자정보은행 즉, 아이노믹스에 자신의 유전정보를 기부하게 되면 토큰을 받는 방식이다. 받은 토큰은 아이노믹스의 모회사인 인플랫바이오에 판매하는 화장품, 건강식품, 유전자진단키트, 헬스케어 웨어러블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노믹스가 제공하는 IPC카드에 적립된 마일리지(BP)를 현금과 함께 인플랫바이오 또는 아이노믹스 제휴점에서 현금과 함께 마일리지를 차감하고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구매한 제약사, 연구기관은 유전체 데이터 및 데이터 접근권을 구매하기 위해 데이터 소유자에게 토큰(IPC)을 지급한다.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언급을 자주 못 했지만 개인 유전체 데이터와 함께 개인의료정보도 함께 개인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소유하고 관리하게 된다. 이때도 제휴한 병원과 연구기관에 아이노믹스 토큰(IPC)과 마일리지(BP)를 사용할 수 있다."

- 아이노믹스 바이오 플랫폼의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아이노믹스 수익은 유전체 데이터 구매한 제약사, 연구기관에 실물화폐를 받고 데이터 구매자에게 토큰(IPC)를 판매한다. 토큰을 구매한 제약사 및 연구기관은 토큰을 유전체 데이터 제공자가 자신의 데이터 접근권을 허락하면 토큰을 지불하게 된다. 수익은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시퀀싱 비용을 낮추고 개인맞춤신약개발 및 암 치료제 개발에 사용된다."

- 플랫폼 보안 정책이 궁금하다.

"우리나라도 유명코인거래소의 해킹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현재도 가상화폐시장이 해킹은 물론 정부의 규제로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보안이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전세계 거래소를 리서치하고 이미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거래소와 협의 중에 있다."

"개인의 유전정보와 의료기록은 아미노믹스의 여러 가지 매커니즘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먼저 개인의 유전정보는 아미노믹스에 익명으로 여러 서버에 나누어 저장해 데이터 저장의 중앙 집중화를 방지하게 된다. 개인 유전체 데이터 및 phenotypic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하고 이 또한 개인적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아이노믹스의 주소는 개인정보와 관련 없는 암호화 식별자로 처리된다. 결과적으로 공유된 유전체 데이터는 분산화된 블록체인을 사용해 암호화되고 안전하게 저장되기 때문에 개인유전정보를 해킹할 수 없으며 개인 유전체 데이터의 기부자 및 제공자에 대한 모든 정보는 익명으로 처리된다."

- 장기적인 것도 있지만 당장 처리할 현안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우선 아이노믹스는 오는 10월 11일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하는 ‘아이노믹스 블록체인에 대한 엔젤세미나’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프라이빗세일과 내년 상반기 프리세일을 하고 중반기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유전체 연구와 바이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정확하고 표준화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시퀀싱 비용을 낮추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 2020년까지 인플랫바이오는 10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다."

- 장기적인 사업적 목표와 포부를 말한다면.

"인플랫바이오는 각 나라의 유전적 특성 특히, 한국인의 유전질환을 연구하고 개인맞춤치료제 및 빅데이터 연구 개발을 위해 생명공학자, IT개발자, 블록체인전문가, 빅데이터전문가들이 모여 시작한 회사로 무엇보다 유전체 데이터 보호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싶다. 또한 장기적인 목표는 개인맞춤형유전자건강기록 데이터를 지원하는 것이다. 개인건강기록 데이터(ERM)와 유전체 정보를 통합해 가치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유전자건강기록시스템과 개인맞춤형치료제를 개발하고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