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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Fashion&English] [22] '건빵바지'와 '떡볶이 코트' 그리고 '카디건'
[조수진의 Fashion&English] [22] '건빵바지'와 '떡볶이 코트' 그리고 '카디건'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09.1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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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말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뀔 때 이를 시샘한다는 의미로 ‘꽃샘 추위’라는 단어가 있는 반면 영어에는 여름에서 가을로넘어 갈 때 이를 시샘하는 더위를 일컫어 ‘인디안 서머 (Indian summer)’ 라고 한다.

‘인디안’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며 답례를 바라고 주는 선물을 ‘인디안 기프트 (Indian gift)’라고도 한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사진 =픽사베이 제공]

 

낮에는 덥고 밤은 쌀쌀한 요즘. 필수 아이템 중 하나가 ‘카디건 (cardigan)’ 이다. 우리가 즐거 입는 옷들 중에는 군복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중 크림전쟁 당시 7대 카디건 백작은 부상당한 부하들이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앞이 트인 니트를 고안하여 만들게 된 것이 ‘카디건’이며 이는 백작 이름을 붙여 지금까지도 즐겨 입는 패션 아이템이다.

 

또한 건빵바지로 불리는 ‘카고 팬츠 (cargo pants)’는 세계대전 시 영국 육군의 군복에서 유래된 것이다. 카고 (cargo)는 ‘화물’ ‘짐’을 의미하며 다소 거친 작업을 하는 작업장들이 입는 바지로 질긴 천과 바지 옆에 큰 주머니가 특징이다. 이 주머니는 ‘카고 포켓 (cargo pockets)’라고 불리며 한국 전쟁 당시 먹을 것이 부족했던 한국 군인들이 건빵을 넣었다고 하여 우리 나라서는 건빵 바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단추 모양이 떡볶이 모양처럼 생겨 ‘떡볶이 코트’라고 불리는 ‘더플 코트 (Duffle Coat)’가 있다. 보통 한 개의 단추가 양쪽을 연결한다고 하여 이를 ‘더블 (double) 코트’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Duffle’ 은 벨기에서만 나는 질긴 천의 이름이며 겨울에 어부들을 위한 코트가 세계 대전 당시 영국 해군에게 보급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노르망디상륙작전의 총사령관 이였던 버나드 몽고 메리 (Bernard Montgomery) 장군이 이 더플 코트를 입고 등장해 더욱 큰 인기를 끌며 ‘몬티 코트 (Monty Coat)’라는 애칭까지 생기게 되었다.

카디건, 카고 팬츠, 더플 코트 모두 군복에서 유래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추석이 다가오는 요즘 카디건 같은 겉옷을 꼭 챙겨 인디언 섬머인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인디언 기프트가 아닌 따뜻한 추석 선물 준비해 보면 어떨까.

[조수진 소장]
[조수진 소장]

글_'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소장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

-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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