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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LG화학, 신성장사업 M&A 잰걸음...전기차 관련 사업 영토 확장
[M&A] LG화학, 신성장사업 M&A 잰걸음...전기차 관련 사업 영토 확장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9.17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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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LG화학이 신성장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확대가 주요 목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기본, 자동차 내 소재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2일 미국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미국 유니실의 지분 100%를 모회사인 쿡엔터프라이즈(Koch Enterprises)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른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결과다. LG화학의 유니실 인수 가격은 15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유니실은 1960년 설립 된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로 접착제 전문 평가지인 ASI (Adhesives & Sealants Industry)가 2018년 올해의 접착제 기업 Top25로 선정한 업체다. 본사와 생산 시설은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고, GM·포드 등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2017년에 매출 약 630억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체를 조립할 때 기존 나사나 용접이 하는 기능을 보완·대체해 차량 경량화를 이끌 수 있는 주요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000억원에서 2020년 6조5000억원, 2023년 8조4000억원 규모로 연간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이같은 점에 주목, 자동차용 소재 역량을 강화해 왔다. 현재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및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고, 자동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고기능성 소재인 ABS와 EP, 자동차 내외장 및 전기차 배터리용 접착 테이프도 생산 중이다. LG화학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또 하나의 자동차 소재 사업을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량 경량화 추세로 성장세가 높은 유망 소재사업"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자동차 전지 사업으로 확보한 글로벌 고객망을 활용해 차량 경량화의 핵심 소재인 자동차용 접착제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럽·중국 등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LG그룹은 LG화학 뿐 아니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 CNS를 통해 전사적으로 차량용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각 회사에서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차량용 디스플레이, LED램프,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 및 솔루션 등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전기차 사업 역량 강화 이전 바이오 사업을 주력 사업군으로 육성하는데 M&A를 적극 활용한 바 있다.

2014년 4월 미국의 수처리 필터업체 NanoH2O를 인수하면서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6년 4월에는 4245억원을 들여 팜한농을 인수했다. 이듬해 잇따라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를 꾀했다.

 

M&A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신사업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바이오 관련 사업에 대한 M&A가 주였다면 향후 전기차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페라이트 자석 전문 생산업체인 우지막코리아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지막코리아는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하는 업체다. 페라이트 자석은 전기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구동용 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으로 불린다. 스타터와 발전기, 와이퍼, 송풍기 등 차내 각종 모터를 비롯해 오디오나 내비게이션의 구동 모터, 스피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다만 LG화학이 우지막코리아의 인수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기차 관련 사업 등 신사업 분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내부적으로 최종 의견 조율까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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