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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신세계 VS 롯데, 미니스톱 인수전 누가 웃을까
[M&A] 신세계 VS 롯데, 미니스톱 인수전 누가 웃을까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10.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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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편의점 업체 미니스톱 인수합병(M&A)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양사 모두 M&A시장의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M&A를 검토 중이다. 겉으론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하지만 업계는 이미 물밑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미니스톱 인수시 이마트24 등의 시너지를 이끌어 단숨에 업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롯데 입장에선 세븐일레븐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 1~2위까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국내 편의점 업계의 포화, 최저임금 인상 등의 문제 등이 지적하고 있지만 자금력을 갖춘 대형 유통전문점 간 맞대결인 만큼 결과가 어떻게 되든 승자의 저주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주관사는 일본의 노무라증권이다. 예상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 참여 업체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쿼터로 다음달 본입찰이 시작된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의 대기업 유통업체 이온(AEON)그룹이 지분 76.06%, 국내 식품기업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 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매각에는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인수가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의 M&A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일 경영비리 및 국정농단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구속 8개월 만에 풀려난 이후 그동안 중단됐던 그룹 내 주요 현안 처리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 회장이 지난 8일 첫 출근 한 이후 롯데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지주는 전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일부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일부를 포함해 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매입했다. 지분 인수에 소요되는 비용만 2조23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경영정상화가 그룹 내 주요 결정의 최우선 순위가 된 상황에서 한국미니스톱 M&A의 공식화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게 한국미니스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M&A에 성공할 경우 기존 운영중인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CU, GS25를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미니스톱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 2월 기준 2500여개 가량이다. 같은 시기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9330여개 정도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의 M&A에 성공할 경우 전국 1만2000 점포 수 확보가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의 점포수 확대는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소비자의 눈에 자주 띄는 만큼 방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사차원에선 가맹비나 수수료 수익도 증가한다.


신세계도 한국미니스톱의 M&A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 업체인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을 투자하며 신규 매장 확대를 꾀하는 것보다 업체 M&A를 통해 단숨에 점포수를 늘리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는 현재까지 3504점 출점했으며 매출액은 6804억 원이지만 영업손실은 516억 원가량이다. 이마트 24의 영업손실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는 필요한 상태다. 다만 이마트24가 기존 편의점과 수익성, 운영방식 등의 구조가 다른 점이 많아 롯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은 크지 않다.


M&A업계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의 매각가는 4000억원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거래가는 3000억원 정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경우 자체 매각가 마련이 힘들어 그룹 차원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와 신세계의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절심함에서는 롯데가 앞서 있지만 계열사들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며 "신세계는 편의점 사업 초기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혔던 만큼 지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 만으로는 누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고, 본입찰이 시작된 이후 연말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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