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中, 美 기업 인수 2년 새 95% 감소…M&A 규모 500억 달러 줄어
[M&A] 中, 美 기업 인수 2년 새 95% 감소…M&A 규모 500억 달러 줄어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9.0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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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2년 전에 비해 95%가량이 줄었다. 줄어든 투자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정치 불안정, 감독 강화 원인 등이 감소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다.

10일 M&A업계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 했다.

SCMP가 인용한 시장조사 전문업체 머저마켓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30억 달러 정도다.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가 절정에 달했던 2016년의 533억 달러에 비교하면 95%가 줄어든 규모다. 중국이 자본유출 통제에 나선 2017년 87억 달러와 비교해도 40%에 그친다. 지난해 전 세계 M&A 규모가 전년 대비 11.5% 늘어나 3조5300억 달러로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머저마켓 임원인 엘리자베스 림은 중국 자본의 미국 내 M&A 감소 이유로 "무역갈등 격화, 정치 불안정, 감독 강화 등의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달리 지난해 중국 자본의 유럽 기업 M&A 규모는 전년 대비 81.7%나 증가해 604억 달러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미국 송금 서비스업체 머니그램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실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노IC캐피탈의 반도체 제조업체 엑세라 인수와 HNA 그룹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인수가 불발로 끝난 것도 같은 이유다.

미 의회는 지난해 8월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해 중국 자본에 대한 방어벽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지도부가 나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등과 무역갈등 관계를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최근 양측은 협상을 통해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지만 최종 서류에 사인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확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 하강으로 자금난에 내몰린 중국 기업들이 자산의 매각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 중 하나다.

 

지난 수년간 활발한 해외 M&A를 벌였던 중국 HNA 그룹은 이제 중국개발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호텔, 부동산, 항공 등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의 매각에 나섰다. 중국 안방 그룹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관 하에 고급 호텔 등 100억 달러 규모 자산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자본의 미국 내 기업 제대로 된 M&A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의 예상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 등 해외 M&A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공산당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3%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대비 0.3%가 줄어든 수치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미중무역갈등이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수 있지만 기업 투자심리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M&A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렸던 중국이 미중 무역갈등이 시작되면서 부터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며 "현지 예상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고, 글로벌 경제 불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A보다 현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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