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로 세계 통신업계 양분될 수도
화웨이 사태로 세계 통신업계 양분될 수도
  • 정지수 기자
  • 승인 2019.01.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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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홈피 갈무리

화웨이 사태로 세계 이동통신 업계가 양분될 수도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전망했다.

세계 이통업계가 미국과 서방을 중심으로 한 진영과,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진영으로 분리될 수 있다는 것.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차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거나 장비 배제를 고려중이다.

만약 자유경쟁시장이라면 이통사들은 값싸고 품질 좋은 장비를 선택한다. 그러나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배제를 강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경제 논리가 아닌 진영 논리가 시장을 지배하며, 이에 따라 중국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진영과 미국 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진영으로 세계 이통업계가 양분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시스코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당초 세계 통신 장비 시장을 지배한 것은 미국 시스코였다. 중국도 이동통신 사업 초기에는 시스코의 장비를 선택했었다. 시스코는 한 때 중국 이통 장비 시장의 60%를 점유했었다.

그러나 런정페이(任正非)가 1987년 선전에서 화웨이를 창립한 이후 화웨이는 불과 30여년 만에 세계 최대의 텔레콤 장비업체로 도약했다.

화웨이가 단 기간에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부상한 것은 시장 진입시기가 좋았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늑대문화'로 불리는 화웨이의 특유의 기업정신이 큰 공헌을 했다.

특히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고, 중국 전역에 통신망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 결과, 경쟁업체인 미국의 시스코보다 70% 싼 가격에 장비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

화웨이가 너무 크자 미국은 이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5G를 장악하는 나라가 세계 패권을 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차세대 군비 경쟁이 핵무기 등 재래식 무기가 아니라 5G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미래의 전쟁은 핵무기가 아니라 사이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사이버 전의 핵심이 5G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G를 선점하는 나라는 경제 전쟁의 승리는 물론, 정보, 군사 분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5G 전쟁에서 승리하는 나라는 모든 것을 얻고, 패배하는 나라는 모든 것을 잃는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는 결코 화웨이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세계 이통업계가 미국 중심의 시스코와 중국 중심의 화웨이로 양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SCM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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