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3-29 (금)
윤선생, 한글날 맞아 ‘요즘 부모’ 세태 반영한 신조어 발표
윤선생, 한글날 맞아 ‘요즘 부모’ 세태 반영한 신조어 발표
  • 김 욱 기자
  • 승인 2019.10.08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핵인싸’, ‘갑분싸’ 등 '급식체'(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체라고 하여 붙은 명칭)나, ‘댕댕이’와 같은 '야민정음'(뜻과 무관하게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바꾸어 표현하는 방식) 등 각종 신조어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신조어 현상은 온라인 상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10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언어유희나 단어의 줄임말에 그치지 않고, ‘육아맘’, ‘워킹맘’ 처럼 특정 집단을 묶어 부르거나, ‘노키즈존’, ‘예스키즈존’ 등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에,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 가운데, 영어나 한글이 혼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합성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 저출산, 평등 육아 등 사회적 문제가 반영된 신조어
지난해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0.98명을 기록하며, 세계 유일의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됐다.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은 여성의 사회진출과 동시에 출산, 육아, 가사노동을 여성이 전담하는 독박 육아가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신조어도 속속 등장했는데, 한 예로, ‘맘고리즘’이 있다.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문제 해결을 위한 수학적 절차나 규칙을 뜻하는 ‘알고리즘(Algorithm)의 합성어로, 평생 육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의 현실을 표현한 신조어다. 다시 말해, 임신과 출산 후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가 조금 편해질 때쯤 내 아이가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하며 맡기는 손주를 돌봐야 하는 요즘 세태를 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리터루족’을 증가시키고 있다. 돌아온다는 뜻의 ‘리턴(Return)’과 부모에게 의지하는 성인 자식을 일컫는 ‘캥거루족’의 합성어로, 출산 후, 육아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부모 집으로 다시 들어가거나 인근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등장한 말이다. 또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이를 변형해 육아와 라이프의 밸런스를 뜻하는 ‘육라밸’도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얘기가 오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1일부터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가 시행됐다. 이처럼 평등 육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면서 ‘육아대디’, ‘프렌디’, ‘라떼파파’ 등의 신조어와 함께 아빠들의 육아 참여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육아대디는 ‘육아’와 아빠를 뜻하는 ‘대디(Daddy)’의 합성어로, 전업으로 아기를 양육하는 아빠를 이르는 말이다. 프렌디는 친구를 뜻하는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합친 신조어로, 친구처럼 친근하고 가깝게 지내는 아빠라는 뜻이다. ‘라떼’와 ‘파파’가 합쳐진 라떼파파(Latte Papa)는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말로 남녀공동 육아문화가 자리잡은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자료=윤선생
자료=윤선생

◇ 요즘 부모세대, 다양한 육아 모습이 반영된 신조어
저출산의 영향으로 아이가 귀해지면서 자녀 한 명에게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부모들을 ‘VIB(Very Important Baby)족’이라고 일컫는다.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그리고 주변 지인까지 합세해 아이를 챙기는 ‘텐포켓’(열 명의 주머니)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기존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조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의 어른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의 에잇 포켓(Eight pocket)에서 더 확대된 개념으로, 가족 단위를 넘어서 주변 지인까지 합세한 것을 의미한다. ‘골드앤트’, ‘골드엉클’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이다. 골드미스에 이모∙고모(Aunt)와 삼촌(Uncle)을 합친 용어로,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독신자들이 증가하면서 조카들을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귀여워하며 온갖 선물공세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자녀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관련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러한 행위를 가리켜 ‘셰어런팅’이라고 부르고, 이런 부모를 ‘셰어런츠’라고 일컫는다. 이는 공유를 의미하는 셰어(share)에 육아(parenting)를 뜻하는 페어런팅(Parenting)과 부모를 의미하는 페어런츠(Parents)를 더한 합성어다.

‘셰어런츠’들이 많아지면서 키즈 유튜버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키즈 유튜브 채널의 월 매출이 알려지면서 ‘애테크’란 신조어도 유행 중이다. 애테크는 아이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키즈 유튜버에 대한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 자녀 동반 부모, 주말∙연휴 나들이 新트렌드에 따른 신조어
최근 주말이나 연휴기간에 쇼핑몰에서 여가를 즐기는 ‘몰캉스’ 트렌드가 생겨났다. 실내에 위치한 쇼핑몰은 날씨에 영향을 덜 받고, 식사, 쇼핑, 문화생활, 영화관람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자녀를 동반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로 인해 ‘몰들이’, ‘몰링맘’, ‘몰이터’ ‘몰습족’ 등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
‘몰들이’는 쇼핑몰을 의미하는 ‘몰(Mall)’과 나들이를 합친 단어로 쇼핑몰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몰링맘’은 복합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여가와 쇼핑을 즐기는 ‘몰링(Malling)’이라는 신조어와 엄마를 뜻하는 ‘맘(Mom)’의 합성어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주부를 일컫는 말이다.

이 외에도 쇼핑몰에 입점해있는 키즈카페 등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기기 좋다는 뜻에서 나온 ‘몰이터(몰+놀이터)’,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영역의 클래스 및 체험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몰습족(몰+학습)’ 등 다양한 신조어가 탄생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