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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최인석 레페리 대표 "중국 홀린 K뷰티…MCN은 제3한류 시작점"
[파워인터뷰] 최인석 레페리 대표 "중국 홀린 K뷰티…MCN은 제3한류 시작점"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5.11.0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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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이라'·'유쿠'와 독점계약…크리에이터 커머스 구현 초읽기

우리나라 뷰티·패션 콘텐츠를 엠씨엔(MCN, 다중채널 네트워크)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는 ‘레페리’라는 기업이 화제다.

2013년 설립된 레페리는 뷰티 전문 콘텐츠 플랫폼 회사로, 백화점과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뷰티 팝업스토어,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뷰티 크리에이터 교육·지원 등으로 주목받았다.

나아가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 뷰티 전자상거래 앱 ‘메이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유쿠’와 독점 계약을 체결,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MCN업계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넘치는 열정과 순발력을 무기로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아시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최인석(26) 대표를 비즈니스리포트가 단독 인터뷰했다.

 

- 최근 레페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 어떤 일을 하나.

"한마디로 뷰티 전문 MCN 기업이다.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중국의 뷰티·패션 분야 크리에이터들로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영상을 찍고 싶어 하고 크레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교육해 정식 데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 우수한 사람과는 전속계약을 하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한 레페리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O2O 크리에이터 커머스로 연결시키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 많은 사업 아이템 중에서 엠씨엔(MCN)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창업 전 파워블로거 경험이 있었기에 크리에이터들을 다양한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뷰티 블로거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1인 창작자 또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MCN 사업의 가능성과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뷰티 파워블로거 친구들 영상을 만들어서 사이트에서 올려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사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 레페리가 구상 중인 ‘크리에이터 커머스’라는 말이 생소한데.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데, 영상을 통한 브랜드 홍보를 할 수 있게끔 레페리는 각종 지원부터 시작해 브랜드 소싱까지 맡는다. 이런 형식의 미디어 커머스를 중국에서 먼저 접목할 생각이다. 그 이유는 중국은 우리나라 보다 시장도 넓을 뿐만 아니라 1인 커머스라는 문화가 자연스럽고 체계도 잘 잡혀 있기 때문이다."

-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은 없나.

"현재 레페리가 갖고 있는 인프라만으로는 (중국에서의 크리에이터 커머스) 구현이 사실상 힘든 부분이 있다. 때문에 레페리는 중국 파트너와의 독점제휴를 통해 플랫폼을 제공 받으며, 동시에 크리에이터들의 저작권 보호 및 해당 콘텐츠의 바이럴 마케팅을 맡아주기로 계약했다. 레페리는 우수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미디어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들을 소싱하고 유통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

- 중국 진출 성과는 어떤가.

“레페리는 중국 최대 모바일 뷰티 전자상거래 앱 ‘메이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유쿠’와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인 ‘다또아’와 ‘밤비걸’ 채널의 독점계약을 맺은 상태다. 중국 시장은 국내와 달리 개인들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이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중국의 개인 상인들이 우리나라 제품을 중국에 무한대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사람들을 ‘따이꽁’이라고 하는데, 메이라는 이들을 이용한 개인 오픈마켓이라고 보면 된다."

 

- 크리에이터 선정기준은 무엇인가.

“아카데미를 통해 모집을 받는다. 교육을 거친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영상을 만들어 보고, 인성·가능성 등 여러 가지 판단을 통해 전속계약을 맺게 된다. 꼭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능성이 판단되면 레페리와 함께 갈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여타 MCN 사업체와 다른, 레페리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다.”

- 우리나라 크리에이터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중국의 (한국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은 정말 크다.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모방한 영상이 생겨나기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관심이 높고 인기가 많은 만큼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저작권 보호 시스템 자체가 복잡하고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보호를 받으려면 중국 협력업체 본사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 영상 콘텐츠 뿐만 아니라 제품 복제도 경계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 중국은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때문에 국내 다수의 역직구의 회사들도 인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장품 역시 정품과 복제품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모조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이용해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인증한 정품을 홍보하고, 공식몰로 연결해서 중국인들이 혼동하지 않고 정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 K뷰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내 시장도 좋지만 그에 비해 성장 가능성과 많은 유저들을 확보할 수 있는 중국 또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LTE 구축망을 210조원가량 들여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여서 미디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중국은 1인 커머스라는 개념 자체가 자연스럽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MCN 사업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레페리가 중국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마지막으로, MCN 사업 종사자 또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MCN은 제 3의 한류가 시작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K콘텐츠 산업에 있어 MCN 사업을 하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콘텐츠 산업의 성장 동력인 크리에이터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 또한 MCN 사업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크리에이터들이 더 크고 넓은 시장에서 K콘텐츠 산업을 알릴 수 있고, 이는 크리에이터들과 MCN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한다."

"MCN 사업의 엔진은 크리에이터"라고 수차례 강조하는 최 대표에게서 20대 청년 답지 않은 성숙한 기업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이끌 뉴 리더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가슴 벅찬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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