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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채만희 세한글로벌네트웍스 회장 “중소기업과 함께 한류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파워인터뷰] 채만희 세한글로벌네트웍스 회장 “중소기업과 함께 한류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1.0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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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명동상권에 ‘세원면세점’ 오픈…우수 중소기업 발굴해 마케팅·유통 협업

대담 = 김재홍 편집국장 / 정리 = 이상혁 기자 / 사진 = 김동현 기자

바야흐로 ‘관광 한류’ 시대다. 한 해 14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한글로벌네트웍스가 사후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한글로벌네트웍스는 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회사로, 지난 10월 28일 무역전문 회사 세원과 함께 서울 중구 회현동에 ‘세원면세점’을 오픈했다.

세한과 세원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노하우, 서울 명동상권 및 주요 백화점과 인접한 세원면세점의 입지 등을 무기로 중국·일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통·마케팅 역량이 미흡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한 사옥에서 채만희(50) 세한글로벌네트웍스 회장(세원면세점 공동대표)을 만나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생각을 들었다.

▲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한 사옥에서 채만희(50) 세한글로벌네트웍스 회장(세원면세점 공동대표)이 향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 면세점 진출 전에 채 회장의 사업 이력이 다채로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세한RF시스템을 통해 교통카드 티머니(t-money) 사업을 진행해 전세계 특허를 갖고 있다. 또 식품 및 건강식품 개발, 레스토랑 운영, 화장품 개발 및 판매 등 점차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세한글로벌네트웍스는 어떤 회사인가.

“세한의 키워드는 ‘글로벌 마케팅·유통 플랫폼’이다. 우수한 품질과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적합한 마케팅 역량이나 유통채널을 갖추지 못한 우수한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동시에 훌륭한 제조업체를 발굴해 자사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알리고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다.”

- 사후면세점 오픈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관광객들의 자유여행이 늘고 있지만 아쉽게도 패키지 관광 비율이 높다. 그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수단이 사후면세점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단순히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 매장(세원면세점)을 해외 수출의 교두보로 삼을 생각이다. 두 번째는 안정적인 유통채널 확보가 그 이유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확보된 유통채널이 없다면 (판매를 위해)더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내 매장을 가짐으로써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더 많이 도와줄 계획이다.”

사전면세점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물건을 구입할 때는 세금(관세, 부가가치세, 개별 소비세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반면 사후면세점은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으며, 물건 구입시 세금이 포함된 금액을 지불하고 추후에 일부 세금(부가가치세, 개별 소비세 등)을 환급 받는다.

- 면세점 춘추전국시대다 세원면세점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해외무역 전문가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다른 사후면세점과 차별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매장 공간을 해외바이어와의 B2B 상담와 쇼룸 공간으로 공동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역직구 몰을 오픈해 면세점 방문객들의 귀국 후 재구매를 유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세원면세점에 방문해 일정액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역직구 할인쿠폰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귀국 후에도 세원면세점 온라인 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세원면세점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을 꼽는다면.

“주력 제품군은 화장품, 그 중에서도 스킨케어 제품이다. 아무래도 한류 열풍의 중심에는 ‘아름다움’이란 키워드가 있지 않은가.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인들의 좋은 피부를 부러워한다. 이런 환경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스킨케어 화장품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홍삼·흑삼 등 건강보조식품들도 주요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 세원면세점 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의 비율은 어떤가.

“현재 비율은 대기업 브랜드 50%, 중소기업 브랜드 50% 정도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우수 중소기업 제품 발굴에 더 힘쓸 예정이기 때문에 점차 중소기업 제품 비율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우리는 화장품 또는 연예 업계 등에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소개를 통해 다양한 업체가 제안을 많이 하는데, 이를 내부 유통·마케팅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 후 선정한다. 화장품의 경우 인체에 가장 가까운 제품이므로 해로운 성분이 없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임상실험을 완료한 제품만 선정한다. 우리를 찾아오는 제품들도 있지만, 찾아야 할 제품들도 있다. 직원들이 뷰티 박람회, H&B 스토어, 사후면세점 등을 수시로 방문해 눈에 띄는 제품들을 찾아낸다.”

 

- 국내서 사후면세점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어디인가.

“서울의 명동과 동대문, 그리고 제주도를 꼽을 수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는 주요상권에 위치해 있어야 방문을 더 많이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 수의 절반가량이 몰리는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세한은 제주도 바오젠거리에 약 1000평 규모의 사후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 시기는 내년 1월 예정이다.”

- 일본의 경우 사후면세점 사업이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않게 사후면세점이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시장 규모가 2조원을 훨씬 넘어서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사후면세점이) 사전면세점보다는 전문성이나 트렌드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사전면세점 못지않게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사후면세점으로 키우는 게 사업목표이기도 하다.”

- 다양한 사업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서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경영철학이자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게,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채 회장에게는 독특한 버릇이 있다. 매일 아침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일을 15년째 해온 것. 이런 특유의 부지런함과 인맥관리가 쌓여 지금의 채 회장과 세한을 만든 게 아닐까. 그의 열정이 머지않아 사후면세점 업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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