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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베라왕코리아 정미리 대표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세계시장 노크”
[파워인터뷰] 베라왕코리아 정미리 대표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세계시장 노크”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1.1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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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앤·미리정 론칭으로 화제…“입으면 입을수록 좋은 옷 만들겠다”

대담 = 정선화 기자 / 정리 = 이상혁 기자 / 사진 = 김동현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용팔이’.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건 여주인공 김태희의 패션이었다.

특히 극중 재벌 상속녀로 분한 김태희가 매회 입고 나온 우아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의 의상들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호기심과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패셔니스타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드라마 속 김태희가 입은 일부 의상들은 명품 웨딩드레스 베라왕코리아 정미리(51) 대표가 최근 론칭한 ‘프리앤’ 제품들이다.

[비즈니스리포트]는 11일 오후 서울 청담동 베라왕코리아 사옥에서 정 대표를 만나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론칭 소감 등을 단독인터뷰 했다.

▲ 베라왕코리아 정미리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옥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 최근 방송 '용팔이'에서 여주인공 김태희가 입은 프리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을 꼽는다면.

"주원씨와 키스신에서 입은 에메랄드 원피스를 들 수 있다. (극중 김태희씨가) 성당에 숨어지낼 때 입은 옷으로 순박하면서도 청순가련한 ‘수녀’ 같은 디자인을 강조했다. "

- ‘프리앤’이란 브랜드를 본격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 등을 통해 많은 문의가 오고, 주문도 많이 들어온 상황이다. 프리앤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 협찬한 옷들은 완판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도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은 걸로 안다."

- 김태희씨의 의상을 협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과거에 김태희씨의 광고 촬영용 의상을 제작했었고, 최근 그녀가 중국 시상식에 나갔을 때 드레스를 제작한 것 등이 인연이 돼 이번 드라마에서도 협찬을 하게 됐다.”

 

- 일반인들이 프리앤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실제로 반응은 어떤가.

“일반 소비자들은 연예인 착용한 것을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매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고, 특히 최근에는 한류에 힘입어 외국 손님들이 더 좋아하는 추세다. 프리앤도 최근 구입한 분들을 보면 약 절반이 중국·일본 등 외국분들이다.”

- 프리앤의 주요 타깃층은. 또 기본 콘셉트를 소개한다면.

“(프리앤은)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로,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되게 잘 입었다는 느낌을 주는 옷을 추구한다. 요즘 저가의 스파(SPA) 브랜드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하나, 이보다 질감이나 디테일이 고급스런 옷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프리앤은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다.”

- 최근에 본인의 이름을 딴 ‘미리정’이라는 브랜드도 론칭을 하셨는데, 프리앤과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가.

“프리앤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브랜드인 반면, 미리정은 연령층과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입을 수 있는 파티 등 행사복 브랜드다.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 수트와 셔츠도 제작하고 있다.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 입을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한다.”

- 프리앤과 미리정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계획이나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

“1차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금 전개 중인 스타 마케팅을 키워나갈 생각이고, 매장을 단순히 의상만 파는 곳이 아닌, 그림과 차를 접목한 ‘아뜰리에’로 꾸밀 계획이다. 2차로는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며, 중국을 통해 중동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우리만 갖고 있는 특유의 디자인을 내세워 중남미 수출 계획도 갖고 있다.”

 

- 정 대표의 이력에서 베라왕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베라왕코리아를 이끈지는 얼마나 됐나. 또 전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베라왕을 택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2005년부터 11년째 베라왕코리아 대표로 있다. 처음 시작한 계기는 베라왕의 옷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베라왕은 트리밍(주름)을 굉장히 잘 잡는다, 또 디테일과 컬러가 섬세하고, 그라데이션의 느낌도 좋았기 때문에 빠져들게 됐다.”

- 베라왕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베라왕의 선택을 받은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

“내가 디자이너라는 이유로 여러 번 거절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무번 정도 접촉을 시도한 끝에 설득시킬 수 있었다. 결국은 ‘옷을 알고 입힐 수 있는가’를 분명하게 얘기한 것이 통했던 것 같다.”

- 정 대표가 생각하는 ‘패션’이란.

“패션은 싫증나지 않고, 입으면 입을수록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하고 편안한 게 최고인 것 같다. 디자인뿐 아니라 패브릭도 깔끔한 소재를 택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결국 디자인은 패브릭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품질과 디테일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서 사용한다.”

정대표는 디자이너로 패션업에 뛰어들었지만 베라왕만을 바라보며 10여년간 사업가의 길을 달려온 것 같았다. ‘최고’라는 타이틀 대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진 정 대표의 ‘인생 2막’이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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