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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세무사의 Tax Report①]"성공하려면 철저히 준비하라"
[김정래 세무사의 Tax Report①]"성공하려면 철저히 준비하라"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1.2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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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전 반드시 챙겨야할 세금과 회계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창업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벤처·창업 지원제도들과 장기간에 걸친 취업난 등은 수많은 젊은 사장님을 탄생시키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창업자들이 모두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얻고 나아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주 소수만이 소위 말하는 성공의 짜릿함을 맛보고 있다. 사실 이 짜릿함도 오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치열하고 피비린내 나는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사장님들 중에는 아무런 무기도 챙기지 않고 맨손과 맨몸으로 돌진했다가 먼지처럼 사라져가는, 창업가라 부르기에도 조금은 민망한 준비되지 않은 초보사장님들이 있다.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사업을 시작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딧혀 핏빛 세상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창업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창업전 준비사항에는 시장조사, 영업계획, 예산설정 등 수많은 범주와 단계가 있겠지만 본 칼럼에서는 창업전 반드시 챙겨야할 세금과 회계문제에 대하여 언급해보고자 한다. 모든 사항에 대해서 빠짐없이 논할 수는 없겠지만 다음의 기본적인 사항들만큼은 반드시 숙지하여 창업전선에 진입하기 전 작은 보호구 하나 정도는 챙길수 있다면 좋겠다.

첫번째로, 창업 후 어떤 세금을 어떻게 내야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물론 사업개시 전이나 준비단계에서 세무사와 계약하여 모든 세금관계를 세무대리인에게 일임할 것이고, 복잡한 세금문제에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창업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본인이 운영하는 것이고, 세무대리인이 할 수 있는 업무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믿을 만한 세무대리인이라고 해도 세무신고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과다하게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사업주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요리와 주방을 모르는 식당주인은 고용한 요리사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듯이 세무관계에 대해서도 반드시 사업주가 내용을 파악하고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세무대리인도 보다 꼼꼼하고 신경써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두번째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 재무제표란 유용한 회계정보를 정보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보고서이다. 따라서 재무제표 상에는 (물론 실질이 정확히 반영된 경우에 한한다.) 회사의 현재 재무상황과 정보가 정확히 반영되어 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재무제표를 처음 대면하게 되면 '검은 것은 숫자요, 하얀 것은 종이로구나'라는 자조섞인 농담이 떠오를 것이다. 재무제표가 암호처럼 느껴진다면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사업이 잘되고 있어서 돈을 많이 벌고 있는거 같은데 막상 통장에 잔고는 계속 줄어들고, 일은 많은데 먹고 살기는 점점 힘들어진다고 느껴지는 사장님이라면 자기 사업의 재무제표를 읽어보자. 재무제표 안에 궁금증에 대한 해답과 문제의 해결책이 담겨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 절세는 못하더라도 탈세는 하지 말자. 사업 초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어느정도 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시점이 오면 세금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왜 이 많은 세금을 내야하는 건지, 국가가 나에게 해준것도 없이 왜 세금을 이렇게 많이 뜯어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시점이 올 것이다. 이 시점이 되면 주변에서 솔깃한 얘기들이 많이 들려오기도 한다. 세금을 많이 내면 바보라면서 자신과 거래하면 자신만의 노하우로 세금을 줄여줄 수 있다던지, 굳이 세금신고를 성실이 할 필요없이 적당히 하면 된다던지 하는 얘기들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사장님들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주변의 이야기에 많이 흔들리고 금방 따르기 십상이다.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합법적으로 세법상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여 세금을 줄이는 절세의 방법이 있고, 세법에 반하여 부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탈세의 방법이 있다. 물론 운이 좋아서 탈세의 방법으로 세금을 많이 부담하지 않고 사업을 무사히 운영하는 사업주도 있을테지만 이러한 탈세의 방법으로 세금을 줄이려다가 오히려 정상적인 세금보다 훨씬더 많은 세금 및 가산세, 과태료를 추징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주라면 첫번째로 이러한 탈세의 방법과 절세의 방법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기본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두번째로 위험부담을 안고 탈세의 방법으로 세금을 줄여갈 것인지, 아니면 투명하고 성실한 신고를 통하여 안전하게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절세의 방법으로 세금을 줄일 것인지를 사전에 계획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에 수많은 악마의 속삭임에 흔들려 소신과 주관없이 사업을 운영하다가 사업자체와는 별개로 우습게 생각했던 세금문제로 사업을 접고 눈물을 흘려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창업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만개의 기업들이 폐업과 도산을 겪으며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피눈물을 흘리며 사업을 접고 직장생활로 복귀하거나, 재기를 준비하는 사업가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성공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부분은 아무런 준비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결국 실패하고, 실패한 이후에 왜 사업에 실패했는지 분석하지도 않은채 다른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창업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성공은 쉽지않은 일이기에 그만큼 더 많이 준비하고 철처한 분석과 진단을 통하여 사업을 운영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아직 준비가 되지않았다고 느껴진다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른다.

[김정래 세무사 프로필] ◇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 더케이(The K)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 ◇ 한국세무사회 홍보상담위원회 위원 ◇ 한국세무사회 전산솔루션개발위원회 위원 ◇ 한국세무사회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출제위원회 위원 ◇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식품컨설팅 전문위원 ◇ (전)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종합소득세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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