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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물산 패션부문②] 김포 물류센터 화재 피해액 280억원? ‘어불성설’…재고소실만 당초 예상의 8배 인 2100억원 달해
[단독][삼성물산 패션부문②] 김포 물류센터 화재 피해액 280억원? ‘어불성설’…재고소실만 당초 예상의 8배 인 2100억원 달해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2.0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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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전액 수령해도 300억 손실…해체·복구비용 등 피해액 눈덩이 전망
▲ 지난 5월 25일 화재로 붕괴된 김포 제일모직 물류센터 모습. 이번 화재로 소실된 재고자산 피해액은 당초 예상치의 8배에 달하는 210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사진=이상혁 기자

 

지난 5월 25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도권통합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로 확정될 경우 삼성물산측이 피해액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화재사고 발생 당시 언론 등은 김포소방서측의 발언을 인용해 280억원의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비즈니스리포트] 취재 결과, 화재로 소실된 자산 피해액만 무려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알려진 금액의 8배에 달하는 피해액이다.

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에 따르면 당시 화재로 2091억여원의 재고자산(의류·원단 등)과 5억3000여만원의 유형자산(건물·시설 등)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난 물류센터는 삼성화재의 자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었고, 가입금액은 1819억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보험 가입금액 전액을 수령하더라도 3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여기에 건물 해체·복구 및 폐기물 처리 비용, 재고물량 소실로 인한 판매 부진 등 미래손실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제일모직은 지난 2013년부터 서울 가산동 물류센터의 재고를 점진적으로 축소한 후 김포 물류센터로 통합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아울렛 매장에 공급할 의류들이 대부분 소실됨에 따라 아울렛 판매용 상품을 재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유통망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삼성물산측에 '실제 화재 피해액이 예상 피해액의 8배에 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같은 '피해액 차이를 제대로 정정해서 알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문의했으나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답변을 거부했다.

역대급 화재 사고에도 주가 하락을 막았다는 점은 삼성물산 패션부분 입장에서 그나마 위안이다. 화재 사고가 난 다음날인 5월 26일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돌면서 제일모직 주가는 떨어지기는커녕 크게 올랐다. 전 거래일대비 가격제한폭인 상한가(14.98%)를 기록하며 주당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 같았으면 존립을 위협받을 만한 초대형 사고가 났음에도 흔들림 없이 주가를 방어한 걸 보면 삼성의 힘이 대단하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지하1층~지상7층 연면적 6만2518㎡ 규모의 철골구조물로 지어진 물류센터의 3만㎡가 소실됐고, 의류 등 1600톤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비업체 직원 A(35)씨와 방화용의자 B(52)씨가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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