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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아름답게 죽을 권리❷]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상조산업
[Special Report ][아름답게 죽을 권리❷]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상조산업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3.30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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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장례 문화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가족이 많았던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장례식을 집안에서 치르는 경우도 많았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는 장례 관련 서비스인 이른바 상조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시작된 상조업은 지난 1982년 부산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며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2007년 정부로부터 정식 산업군으로 인정 받았으며 2010년에는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상 ‘선불식 할부거래업자’로 분류했다. 상조 회사는 회원을 모집한 뒤 이들로부터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받고 회원 가족이 사망하면 장례식에 필요한 물품과 인력을 제공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상조 회사는 낮은 진입장벽에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2010년 상조회사로 등록한 업체는 337개사에 달했다. 이후 시장 정체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2015년에는 228개사로 줄었으며 이후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부가 상조업체의 등록 여건을 강화하면서 촉발된 상조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4분기 상조업체 폐업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장정체, 경기불황 등으로 신규등록 업체도 없어 2019년 12월말 기준 등록 업체는 전분기와 동일하게 86개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할부거래법 시행으로 상조업체의 자본금이 15억원으로 상향됐으며 법 시행 이후 신규 등록업체에도 자본금 15억원을 확보하도록 의무화됐다. 그 결과 매분기 형편이 좋지 못한 수십 개의 상조업체가 문을 닫았다.

위법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직권조사와 올해 초 자본금 요건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강화하면서 업체 수는 크게 줄었지만, 대규모 업체를 위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선불식 상조에 가입한 회원은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41만명(7.1%) 증가했다. 상조업체가 예치한 선수금도 총 5조5천849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6% 증가했다.

2019년 9월말 기준 상조업계 총 선수금 규모는 5조 5809억원이다. 등록된 상조업체 수는 86곳으로, 회원 수는 2019년 상반기에 비해 약 41만명이 증가(7.3%)한 601만명이다.

업계 1위는 보람상조그룹이다. 보람상조그룹은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함으로써 상조업계 최초로 선수금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보람상조그룹은 지난 4일, 선수금 3000억 원이 넘는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면서 약 1조 2000억 원의 선수금을 보유하게 됐다. 선수금 기준으로 상조업계 1위다. 또한, 국내 최다인 245만여 명(누적)의 회원을 모집하고 23만여 건의 행사 건수를 기록하게 됐다.

업계 최초로 자산 1조원을 돌파한 기업도 탄생했다.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9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하며 상조업계 최초로 자산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전년 대비 자산총액 17.4% 증가한 1조144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조업체 최초' 자산 1조를 돌파했다.

한편 공정위는 대한상조산업협회와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지난해 7월 신청한 사업자단체 등록신청을 사업자단체의 대표성과 사업실현가능성 등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불승인했다. 하지만 사업자단체로서의 대표성 강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및 이행 등을 살피고 재신청 시 승인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 수의 용품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장례식을 진행함에 있어 고인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수의와 유골함이다. 과거와 달리 고인을 위해 미리 수의 등을 준비해두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장례식장이나 상조업체 등에서 추천 받는 경우가 많다. 수의와 유골함 등 수의 용품 전체 시장 규모는 집계 되지 않지만 대부분이 수입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드리는 가장 좋은 옷으로 조선 시대 유교의 영향으로 매장이 일반화 되면서 염습 후 삼베로 만들 수의를 입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에 유통되는 있는 삼베 수의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최근에는 한국 전통의 한지를 사용한 수의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원래 삼베 수의는 일제의 잔재로서 전주시가 지역 사회와 함께 삼베 수의 대신 전주 전통 한지를 수의 제작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전주 한지 수의는 전주 한지장이 전통방식으로 떠서 줌치 기법으로 형태를 만들며, 한지를 사용하면 활옷·당의·당령 등 다양한 형태로 수의를 만들 수 있고 삼베 수의와 달리 화려한 색상과 전통문양을 표현할 수 있어 심미성이 돋보인다. 특히 매장 시 생분해도가 현저히 높아 친환경 장례문화를 만드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삼베 수의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의례준칙(1934년)'에 담아 공포하면서 전통문화인 것처럼 정착시키고 확산시킨 일제 잔재로, 조선 시대에는 상장례(喪葬禮)를 중시하는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비단 등 화려하고 좋은 옷감으로 수의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함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화장문화 권장과 국민들의 인식변화로 납골문화가 확산되면서 그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유통 중인 70~80%는 수입제품으로 가격도 수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천차만별로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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