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부자들의 시드머니 확보 시기는 평균 41세, 자녀 증여 시기는 65세"
[분석] "부자들의 시드머니 확보 시기는 평균 41세, 자녀 증여 시기는 65세"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0.04.02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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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2020 Korean Wealth Report'발간
하나은행 PB손님 대상 설문 결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및 라이프스타일 등 분석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우리나라 부자들은 시드머니 확보 시기가 평균 41세였으며,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6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 www.hanaif.re.kr)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20 Korean Wealth Report”를 통해 이같이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활동의 특성,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이며, 특히 부자들의 경기 전망과 부동산, 금융자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 및 노후준비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부자들의 시드머니 확보 시기는 평균 41세, 자녀 증여 시기는 65세

▶ 이번 보고서에서는 부자들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자산을 증여하는 시점을 대략적이나마 연대기표로 작성하였다. 우선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시점이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속 및 증여(25.4%)는 두 번째로 조사되었으며 이어 근로소득, 부동산투자 순이었다.

▶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다음 수단은 시드머니 확보 수단과는 다르게 부동산투자(25.3%)였다. 한편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수단으로 응답률이 낮았는데 사업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보다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현재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노후준비보다 후세대에 대한 상속 및 증여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세금절감 이슈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 마지막으로 자녀 등에게 상속하는 시기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 상의 평균 수명인 82.7세로 추정해 볼 수 있으나 부자들의 경우 훨씬 나은 환경과 의료서비스를 고려할 때 평균 수명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에 상속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부자들의 은퇴 후 거주지는 현재 사는 곳을 가장 선호

▶ 부자들이 은퇴 후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는 바로 현재 사는 곳으로 조사되었다. 무려 62.7%의 부자들이 선택하였는데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포함할 경우 은퇴 후에도 현재 사는 곳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서울 근교(10.6%), 해외(3.9%), 농촌, 산촌, 어촌 등(1.6%), 제주도(1.6%) 등 외국이나 외곽 지역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은퇴 후 거주지로 현재 사는 곳이 선호되는 이유는 현재 생활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응답한 비중이 6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여유로운 생활 13.2%,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 12.4%로 답하여 부자들은 현재 사는 곳에서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거나 각종 편의시설 향유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부자들은 귀농 및 귀촌이나 해외거주보다는 현재 생활에 크게 만족하면서 이미 준비된 노후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생활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 감소

▶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부자들의 보유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9%로 전년비 2.2%p 감소하였다. 이는 2013년부터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한 이후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자산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하여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하였다.

#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였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

▶ 수년 동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이었다. 그러나 2019년은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하여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는 등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한 해였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지수연계상품의 선호도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하였는데 이는 고위험 금융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하거나 더 좋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체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 대체 상품들의 수익률 악화가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제로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한 상품인 DLS 및 사모펀드는 부자들의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으로, 주식형 펀드와 주식 직접투자에 이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였다.

▶ 반면 지수연계상품은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다. 2위가 은행 정기예금으로 응답률이 10.6%인데 비해 지수연계상품은 52.1%나 되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선호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지위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지수연계상품의 대체상품으로 외화자산과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 등에 대한 부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화자산은 정보 부족으로 부자들이 접근하기가 다소 어려우며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는 부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전체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다. 결국 지수연계상품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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