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코넥스-집중분석❶] 자본시장 '약 or 독' 될까? … "미운오래새끼 '비상' 꿈꾼다"
[Special Report][코넥스-집중분석❶] 자본시장 '약 or 독' 될까? … "미운오래새끼 '비상' 꿈꾼다"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4.0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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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국내 주식 시장의 한파가 매섭다.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세가 시작된 2월 이후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함께 개인과 기관 매도세가 겹치며 하락 폭을 키웠다.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 폭락을 주식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었다. '개미동학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의 매수세가 활발해 진 것을 빗댄 말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최근 폭락장의 최종 승자는 개미동학운동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가 될 것이란 전망들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글로벌 경제를 붕괴 시킬 정도로 막강하지 않을 것이란 배경에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비롯해 코스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넘어 코넥스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늘었다. 벤처, 중소기업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많이 몰려 있는데다 정부의 전폭적인 증시 활성화 대책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흙속의 진주로 불리는 ‘코넥스 시장’의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해 봤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 미운오래새끼 '비상' 꿈꾼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 코넥스는 생소한 시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이 증권가와 뉴스에서 수시로 언급되는 반면 코넥스에 대한 언급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증시의 등락을 살피는 지표적인 성격도 낮다는 점도 투자자의 집중도를 낮췄다.

주식관련 거래 시장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이다. 장외 주식시장 등 주식 거래의 시장은 형성되어 있지만 기업 공개 등을 통한 종목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로 한정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형태만 놓고 보면 차이가 없다. 다만 거래 종목 선정 기준 등이 다른 만큼 규모면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원래 의미가 주식시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1956년 개장된 증권거래소(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식 가격을 종합적으로 표시한 지수, 코스닥은 중견 기업 중심의 1996년 개장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식 가격을 종합적으로 표시한 지수를 뜻한다. 다만 증권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통상적으로 코스피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은 코스닥 시장과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코넥스는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등 기술성장 분야의 중소벤처·이노비즈 기업 중심의 2013년 개장된 시장을 뜻한다.

코스피는 대기업 위주, 코스닥은 중견그룹 위주, 코넥스는 중소 벤처기업 위주의 시장이라는 의 시장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매출 등의 규모에 차이가 있다 보니 코스피는 우량성이 장점으로 꼽히고, 코스닥과 코넥스는 성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단점은 각각 반대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투자와 관련해 "우량성은 성장성이 낮은 것을, 성장성은 높은 위험도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기대수익률은 성장성이 높은 곳이 크지만 그에 따른 손실 확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시장을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투자자의 최대 목표인 기대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곳은 코넥스 시장이다. 중소, 벤처 기업들이 많이 포진, 안정성 보다는 성장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기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대신 위험성은 코스피나 코스닥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개인투자자의 경우 3000만원 가량의 예탁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코넥스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지난해 4월 22일 전까지는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기준은 1억원에 달했다. 시장 거래 활성화를 통해 시장 규모 확대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의 지난 1년간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초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도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장외주식시장(K-OTC)보다도 거래 규모가 줄었다. 코넥스 시장의 시총은 2018년 6조2504억원에서 2019년 5조3254억원, 올해 2월 5조1926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량도 올해 초 기준 일평균 34만5000주에서 37만주로 늘어나는 듯 했으나 33만6000주로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억원에서 24억6000만원, 23억40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지난해 중소, 벤처 기업의 활약이 부진, 시장 활성화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2년간 코스닥과 코스닥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려 눈길을 받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집중 지원도 예정돼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이후 '흙속의 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대수익 확대 눈길 돌린 개미투자자

일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증시가 폭락한 이후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가 등락 폭이 큰 만큼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자리 잡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스타트업과 기술형·성장형 혁신기업을 전문으로 다룬다. 이런 면에서 코넥스 시장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코넥스 시장에 대한 세제지원과 규제개혁의 범위다. 코넥스협회는 지난해 11월 '코넥스협회 설립 5주년 기념, 코넥스 시장 발전을 위한 테마 포럼'을 개최,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에서는 정부차원의 과감한 세제지원과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당시 "코넥스 시장은 혁신기업의 집약체로 정부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대주주 과세, 기본예탁금 등 각종 규제로 자금 유입과 신규상장을 사실상 막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벤처 기업을 위한 기업공개(IPO) 생태계 구축, 유연한 규제환경이 조성된다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도 자연스레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 같은 점은 인식하고 있다. 2013년 시장 출범 이후 코넥스가 활력을 잃을 때마다 정부는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일단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코넥스는 외형적인 성장에는 성장했다. 상장사는 2013년 21개 기업에서 2020년 1월 기준 151개에 달했고, 시가 총액도 초기 4689억원에서 6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그동안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갖추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은 중소, 벤처 기업 등에 집중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개인의 비중이 커져버린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질적 성장 차원에서 기관의 비중도 늘리는 점도 검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은 지난 2월 폭락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기대수익률 확대를 위한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뿐 아니라 코넥스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 기대수익률을 쫒기보다는 기술 경쟁력 등 기업의 가치에 주목,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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