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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물산 패션부문③]김포 물류센터 8개월째 흉물로 방치…의도된 늑장 대응(?)
[단독][삼성물산 패션부문③]김포 물류센터 8개월째 흉물로 방치…의도된 늑장 대응(?)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2.0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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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조속한 정상화"…철거·복구 시점 나몰라라
▲ 지난 8일 삼성물산 패션부문 김포 물류센터 공사현장 모습. 화재로 소실된지 8개월째지만 아직도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이상혁 기자

 

지난 5월 25일 대형 화재로 소실된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도권통합물류센터의 철거·복구가 지지부진해 다양한 억측을 낳고 있다.

당초 5~6개월 정도면 완전 복구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개월째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을 지향하는 대기업의 어설픈 뒷처리가 이해가 안된다"는 의견과 "말못한 사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리포트]가 최근 수차례 화재사고 현장을 방문한 결과, 불에 타 무너진 철골 구조물이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아직도 철거해야 할 구조물이 산더미였다. 연내 복구는커녕 철거조차 마무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삼성물산 패션부문 김포 물류센터 공사현장에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화 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상혁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화재 사고 직후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화 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철거·복구 일정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철거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언제 공사가 완료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정해진 바 없다”고 무성의하게 답했다. 철거·복구를 담당하고 있는 시공사가 공사 일정조차 정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지역주민들은 "삼성물산이 철거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말 못할 사연이 있는지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더 이상 흉물스러운 건물을 방치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늑장 대응을 감싸는 김포시의 태도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포시 관계자는 8일 [비즈니스리포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약 일주일 전에 직원이 현장을 다녀왔는데 95% 정도 철거가 완료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아마 지금쯤이면 철거가 끝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즈니스리포트]가 이날 현장을 방문한 결과, 도무지 철거가 95% 이상 마무리된 현장으로 보이지 않았다.(8일 촬영 사진 참고)

당초 시가 예상한 것에 비해 철거가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5~6개월이라는 예상기간은 대략적으로 예상한 것이고, 공사를 하다보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일정 문제는 당사자인 삼성물산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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