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3-19 (화)
[Special Report][❶인생2막-이민] “희망을 품고 떠나는 이민”… 성공 노하우
[Special Report][❶인생2막-이민] “희망을 품고 떠나는 이민”… 성공 노하우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4.27 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수록 좁아지는 입구…투자·은퇴 이민 관심은 여전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캐나다 겨울의 통나무집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캐나다 겨울의 통나무집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최근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아이의 교육 문제, 편안한 노후, 여유로운 삶 등의 이유도 이민 증가세를 키우는 것 중 하나다. 심지어 미세먼지가 싫어 좋은 공기를 찾아 나라 밖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하는 ‘에어노마드(Air Nomad)’족도 등장했다. 그러나 무작정 이민을 떠나기란 쉽지가 않다. 제대로 된 준비가 없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란 쉽지가 않다. 새로운 출발인 동시에 인생 2막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편집자]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새로운 출발.' 이민을 인생 2막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3포(연애·결혼·출산) 세대를 넘어 5포(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인간관계) 세대, 7포(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인간관계·꿈·희망)까지 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등 국내 경제상황이 팍팍해지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난 2월 한 설문결과다. 사람인이 지난 2월 발표한 성인남녀 4229명을 대상으로 ‘해외 이민’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2%가 한국을 떠나 이민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17일~12월20일까지 나흘간 이뤄졌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66%로 이민 의향이 가장 높았다. 직장에서는 실무자로서 많은 업무와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한편 개인적으로도 결혼, 출산, 육아 등 인생의 주요한 중대사를 겪으면서 팍팍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대’(62.8%), ‘20대’(56.4%), ‘50대 이상’(51.5%)의 순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해외로 이민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삶의 여유가 없어서’(43.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지친 나머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43%),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 살고 싶어서’(41%), ‘한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34.1%), ‘자녀 양육 환경 때문에’(18.6%), ‘해외에서 해보고픈 일이 있어서’(17.2%) 등도 이민을 꿈꾸는 이유로 꼽혔다.

가장 이민을 가고 싶은 나라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45%, 복수응답)가 이민 가고 싶은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뉴질랜드·괌·하와이 등 태평양’(37.4%), ‘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28.7%), ‘프랑스·영국·독일 등 서유럽’(21.9%), ‘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1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민을 떠난 이들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도 이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과거 이민을 해외 도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국가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다.

재외동포재단이 나우앤퓨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9일부터 27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외동포에 대한 내국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해외 이민이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항목에 3.6%는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친다', 54.1%는 '어느 정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와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각각 1.2%와 7.0%에 그쳤다. 긍정적 응답률은 2017년 조사 때의 45.4%와 2013년 46.4%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부정적 응답률 합계 8.2%도 2017년(10.0%)과 2013년(13.9%)보다 낮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재외동포를 전반적으로 호감 있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90.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 급변하는 시대 '사전 준비' 필수

최근 이민을 꿈꾸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무작정 이민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아졌을 뿐 아니라 서사 이민을 떠났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쉽지가 않아졌다. 최근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는 주요 국가들의 빗장이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맨해탄 거리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미국 뉴욕 맨해탄 거리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발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중단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23일에는 자정부터 60일간 이를 시행한다는 내용에 최종 서명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반이민 정책을 펼쳐오면서 미국 내 취업비자(H1B)나 취업이민(EB-2, EB-3)과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이민의 길이 완전히 봉쇄 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정부는 투자이민(EB5)은 꾸준히 허용하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한 미국 이민 일시 중단 행정명령에서도 투자이민은 제외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투자이민에 대한 설명회는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투자이민을 개인이 준비하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급변하는 기준 등의 정보도 얻는 것도 녹록치 않다.

27일 투자이민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이민 대상 기준은 90만 달러다. 종전 5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이상 올랐다. 눈길을 끄는 점은 투자이민 한도액이 크게 올랐지만 투자이민을 떠나려는 이들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자산가 중 이민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높은 세금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자녀 교육이 미국 투자이민의 가장 큰 이유였다면 최근에는 세금과 부동산 등 재산 관련 문제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투자이민 업계 한 관계자는 "상속세나 증여세의 세율이 올랐고, 부동산의 경우 1가구 2주택 규제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이민 관련 정책의 변화 폭이 큰 만큼 사전 준비 없이는 성공적인 이민을 떠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민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미국행 투자이민(EB-5)이다. 미국 정부가 이민 억제 정책을 추구하고 있지만 투자이민에 있어서만큼은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절차도 간단한 편에 속해 더욱 그렇다.

미국의 경우 영어점수나 투자액 등을 점수로 매기는 캐나다ㆍ호주와 달리 미국은 90만달러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면 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이민 절차로는 이민법 전문변호사를 통해 투자금의 합법적인 출처 증명과 범죄기록, 질병, 불법 체류 여부, 가타 미국 비자 거절 사유 등이 있는지를 검토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청원 전 신청자는 투자금을 예치해 놓는 에스크로 은행 통장에 투자 금액을 입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국 투자이민의 경우 이민에 따른 투자비용 부담이 크다보니 20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이민을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고액 자산가인 부모 입장에선 절세 효과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미국 외에도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으로 이민 계획하는 이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어권 국가로 상속ㆍ증여세가 아예 없거나 면제 한도를 높이는 정책을 쓰는 국가들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1970년대에 상속세를 폐지했고, 뉴질랜드는 지난 92년 상속세를 없앴다. 싱가포르 역시 상속ㆍ증여세가 없다.

캐나다 앨버타호수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캐나다 앨버타호수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에어 노마드족 등의 글로벌 노마드족 증가의 영향도 이민 확대를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다. 투자이민 열풍을 세계화 흐름 속에 해외취업이나 유학, 깨끗한 공기를 따라 주거지를 옮겨 다니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이유다.

실제 투자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아예 한국을 떠나는 게 아니라 교육ㆍ취업 목적에 맞게 세계 각국으로 잠시 주거지를 옮기는 경우를 택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봄에는 한국의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고, 여름과 겨울에는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세계 각지를 이동하며 거주하는 식이다.

다만 이들 역시 국내 제도에 대한 불만과 불안,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기본으로 하고 있다.

# 전문가들 "이민지 선택 이후 제도 살펴야"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이민을 결심하고, 이민지까지 선택을 했다면 해당국가의 제도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투자 금액에 따라 거주 지역이 달라질 수 있고, 투자 성과에 따라 영주권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민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미국 등을 비롯한 국가들의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 이민의 경우 영주권을 받고 원금도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한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검증된 투자이민 전문업체와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잘못 선택하면 영주권뿐만 아니라 투자 원금도 날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또 "미국 외에도 최근에는 유럽 투자이민을 떠나려는 이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투자금이나 수속기간은 짧지만 국가 정책 변화의 폭이 크고, 반영 시기가 들쭉날쭉한 만큼 투자이민 전문업체를 통해 현지 상황 등을 우선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이민의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