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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⑫] “맥가이버부터 짜파구리까지”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⑫] “맥가이버부터 짜파구리까지”
  • 박가희 기자
  • 승인 2020.05.0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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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영화 ‘기생충’의 열기가 다소 가셨지만, 그 영화가 탄생시킨 ‘짜파구리’는 우리의 기호식품을 넘어세계인의 먹거리가 되었다. 코카콜라 (coca cola)의 음료명이 coke 가 된지 오래 되었듯이 대박 상품이 그 제품을 대표하는 일반명사가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영화 ‘기생충’의 열기가 다소 가셨지만, 그 영화가 탄생시킨 ‘짜파구리’는 우리의 기호식품을 넘어세계인의 먹거리가 되었다. [사진 = 농심 제공]
영화 ‘기생충’의 열기가 다소 가셨지만, 그 영화가 탄생시킨 ‘짜파구리’는 우리의 기호식품을 넘어세계인의 먹거리가 되었다. [사진 = 농심 제공]

 

고유한 이름이 일반단어로 사용되는 것은 우리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원참치, 대일밴드, 호섭이 머리 (바가지머리), 카톡하다, 쿠쿠다스멘탈 (약한 멘탈) 등과 같이 상표명, 인명, 제품명들이 일반단어처럼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수들이 입을 법한 남자 수영복을 ‘스피도 (speedo)’라고 하며 이는 제조사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코가 큰 아들이 걱정이 되어 엄마한테 물었더니 엄마 왈~ ‘니 코가 복 코다’ 라는 우스개 농담까지 낳았던 ‘니코보코 바지’는 20세기 초에 유명했던 프랑스 회사인 ‘Knickerbockers’가 처음으로 선보인 바지로 무릎 바로 밑 길이가 특징으로 일명 ‘호박바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탈리아 희극배우인 판탈로네 (Pantalone)가 입기 시작하여 1970년에 유행시킨 바지가 나팔바지며 그녀의 이름을 따서 ‘판탈롱’이라고 부른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알렉스 베스트 코치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알렉스 베스트 코치

 

큰 인기 덕분에 생긴 명성과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나의 리즈 (Leeds) 시절’은 젊은 시절을 의미한다. ‘리즈 유나이티드 FC’ (Leeds United FC)’는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맨유)’ 의 예전 이름이다. 이 당시 뛰었던 선수 중 미드 필더 ‘앨린 스미스 (Allen Smith)’ 선수가 리즈 팀 (Leeds) 에서 뛰었을 때는 활약이 좋았지만 그 후의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자, 많은 축구 팬들이 그의 ‘리즈 시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모든 이들에게 ‘리즈 시절’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다.

배역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1985년에 방영을 시작한 미국 드라마의 등장인물 ‘맥가이버’는 뭐든 잘 고치기로 유명했다. 그의 이름이 딴 ‘맥가이버 칼’은 모든 남성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의 귀여운 리즈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레옹 (Leon)’은 1994년에 개봉 된 오래된 영화다. 레옹 역의 배우 장 르노 (Jean Reno)가 쓴 동그란 안경을 우리는 지금까지 ‘레옹 안경’이라고 부르며 장 르노 역시 현재까지 자신의 드래이드 마키인 동그란 안경 만을 고집한다.

기술의 변화로 필요 없어진 것도 있다. 우리나라 방송이 중간 광고를 넣기 시작한 건 얼마 안되지만, 미국방송은 오래 전부터 중간 광고가 있었다. 지금은 IPTV, 인터넷으로 지난 방송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예약 녹화를 해야만 했다. 예약 녹화 시 광고를 빼주어 대박 난 상품명이 티비와 비디오를 합친 ‘티보 (TiVo)’ 였다. 이 제품은 현재 자취를 감췄지만 넥플릭스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와 같은 예전 것들을 보다 보면 그 이름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엔진 구글 (google)을 통해 가능하다. 구글 역시 ‘검색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I googled him. (나는 그를 검색해 봤어)”처럼 일반 동사로 사용한다. ‘ 미국 드라마, 영화를 보다 보면 고유명사의 등장이 적지 않다. 우리의 ‘짜파구리’가 ‘라면우동’으로 번역 되듯 진정한 표현의 의미를 알기 위해 고유명사의 유래까지 알게 되면 영어가 더욱 흥미로워 진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_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

-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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