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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코로나시대 여행노하우❶] '스테이케이션부터 비접촉 여행까지' 2020 휴가철 신풍속도
[Special Report] [코로나시대 여행노하우❶] '스테이케이션부터 비접촉 여행까지' 2020 휴가철 신풍속도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6.1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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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1명만 떠난다' 스테이케이션의 등장
위험해도 해외여행 GO '디지털 건강 여권' 도입도
"언택드, 노터치 등 IT 기술 적용 증가" 전망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하와이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하와이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해외계획을 앞두고 들떠있었겠지만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휴가기간을 집에서 보려고 하고 있기 때문. 다만 코로나19가 시작된 봄도 즐기지 못한 만큼 짧게나마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캠핑부터 해외여행까지 여러 개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여행 신풍속도다.

# '10명중 1명만 떠난다' 스테이케이션의 등장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타히티 남쪽 바다 섬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타히티 남쪽 바다 섬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신풍속도의 중심에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집에서 머무르는 '집콕'과 같은 말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단순히 집에서 휴식을 하는 것과 달리 즐길거리를 집으로 끌어들여 휴가형태로 즐긴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혹자는 스테이케이션과 집콕의 작은 차이 때문에 다를 게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테이케이션과 집콕은 분명 다르다. 형태만 놓고 본다면 작은 차이지만 소비형태 범위까지 확대되면 차이는 커진다.

집콕의 경우 별다른 소비가 없이 '먹거리' 위주의 소비에 그친다. 반면 스테이케이션을 위해선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주변 도구, 소위 즐길거리의 구매도 늘어난다. 라면을 끓여먹어도 기존 냄비가 아닌 코펠을 활용하고, 집 앞 마당에서 간이 수영장을 꾸미는 식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특히 장소도 무조건 집이 아닌 캠핑과 펜션 등을 이용하는 형태도 넓은 범위에서 스테이케이션에 해당한다.

잡코리아는 최근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 있다는 답은 9%에 그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22.9%)’, ‘겨울휴가 등 아예 휴가를 미루겠다(6.4%)’, ‘휴가를 내서 자녀 등 가족을 돌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2.6%)’ 등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응답은 31.9%였다. '아직 미정,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 등의 대답은 59%를 기록했다. 설문대로라면 10명 중 1명은 여름휴가를 떠나고, 3명은 휴가를 포기한 상태다. 6명의 경우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휴가에 대한 욕구가 큰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낮추는 형태의 휴가를 즐길 곳이 있다면 휴가를 떠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스테이케이션이 최근 여름휴가의 신풍속도 속 중심에 자리 잡게 된 이유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실제 캠핑 등을 통해 한 공간에서 머무르며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리조트보다 한적하게 지낼 수 있는 펜션을 이용하는 이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레저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올해 4~5월 숙박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펜션·캠핑의 비중이 52%를 기록해 호텔·리조트의 4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4월 펜션·캠핑 매출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13%늘었다. 코로나19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조용히 휴가를 보내려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야놀자가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티몬의 매출 분석 결과와 비슷했다. 지난 3~5월 펜션의 이용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설치한 야놀자 제휴점에서 언택트 체크인을 한 고객은 지난 5월 기준 설치 제휴점 예약자의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봄을 즐기지 못한 이들이 보복적 소비 형태로 관광지 위주가 아닌 도심과 떨어진 야외 펜션 및 캠핑에 나선 이들이 늘어다는 것이다. 레저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캠핑이 일상에 파고든 건 이미 수년 전 일이지만, 최근엔 즐기지 않던 이들까지 캠핑에 뛰어들고 있다.

일례로 지난 3~5월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6월 들어 캠핑용품 매출 상승세는 가파르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달 1~5일 캠핑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캠핑 관련 용품 판매가 증가하자 유통업계는 캠핑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롯데·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은 캠핑용품, 아웃도어 의류 등 할인 판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주류업계는 쿨러백(Cooler Bag)과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트레이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위험해도 해외여행 GO '디지털 건강 여권' 도입도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통제됐던 글로벌 국가의 외국인 출입국 금지가 속속 풀리고 있다. 레저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등 국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순한 휴가지 개방을 넘어 국가 경제 활성화와 위기에 처한 글로벌 관광산업을 돕기 위한 조치다.

레저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렵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내부 국경 통제, 여행 제한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권고하고 관광 재개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치 해제 결정은 각국 정부의 권한이지만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유럽의 상황을 반영했다. 유럽의 경우 관광산업이 GDP(국내총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산업 분야중 하나다. 레저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백신 개발도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여행 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각국 정부의 방역 노력 등 강화 등이 중심에 있다.

유럽연합이 내놓은 지침으로는 대중교통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탑승인원을 제한하는 형태가 있다. 숙박 등 다중시설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1.5m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이용시 방역 강조 등은 기본이다. 특히 유럽연합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한 이 같은 형태의 지침은 계속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글로벌 국가 간 해외여행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력사업으로 관광 사업을 앞세우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언택드, 노터치 등 IT 기술 적용 증가" 전망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보라카이 해변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보라카이 해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해외여행은 기존과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6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은 다음과 같다’는 보고서를 통해 ‘비접촉 여행’(Touchless travel)이 일상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문인식 등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홍채와 얼굴인식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생체인식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공항 통행과 호텔 탑승 수속 등 변화에 따른 ‘디지털 건강 여권’(Digital health passports)의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보안 점검, 탑승 수속, 국경 통제, 호텔 체크인 시의 여행 서류 교환 등에서 사람 간의 접촉이 최소화할 것이란 게 이유다.

세계경제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여행업계는 승객 개개인의 위험성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승객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나이, 건강 상태, 여행 기록 같은 개인 데이터를 사용해 위험 프로필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레저업계도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레저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여름 휴가의 중심에는 스테이케이션이 자리 잡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행 준비부터 진행 과정에서 IT기술 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등장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행 산업의 위기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스테이케이션 형태를 해외에서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방법도 강구하고 있고, 해외 일부 국가의 경우 여행 시 코로나19에 걸리면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며 "무조건 막기보다는 코로나19의 위험을 최소화 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국가 간 협업을 통해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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