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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중고(中古)경제❷]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Special Report][중고(中古)경제❷]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6.22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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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거래액 1조원 달성... 올해 1분기 거래액 전년동기比 43%↑
중고거래 전통의 강자 '중고나라'
특화시킨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하는 중고거래앱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고제품 거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와 동시에 휴직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소득 마저도 감소하며 집안에 있던 쓸만한 중고제품이 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중고 제품 매매에 최적화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중고거래 플랫폼들에 등장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고거래 시장은 약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8년 대비 5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에 대해서 알아봤다.

 

# 11번가 넘어선 당근마켓

당근마켓홈페이지 캡처
당근마켓홈페이지 캡처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당근마켓이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당근마켓 어플리케이션 사용자수는 679만명으로, 같은 기간 사용자 수 604만 명을 기록한 11번가를 넘어섰다. 6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는 2000만건, 월 순 방문자수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연간거래액은 약 7000억원이다.

당근마켓은 이웃사촌 간의 직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지난 2015년 출시됐다. 당근마켓의 성공요인으로는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서 지역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당근마켓은 현재 자신의 거주지에서 최대 반경 6km 내에 있는 이용자와의 거래만 진행하고 있다. 동네 인증을 하고 직거래를 많이 하다보니 거래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 경쟁력이 됐다. 최근에는 '동네생활'이라는 새로운 기능도 선보였는데 사용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 근처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동네 산책코스, 병원, 운동 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추천 받거나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중개 수수료도 0원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기존 중고 거래는 택배 배송이 많고, 선입금이 많은 거래 형태여서 거래 사고도 잦은 편”이라며 “당근마켓은 동네에서 얼굴 보고 거래를 하다 보니 신뢰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019년 거래액 1조원 달성... 올해 1분기 거래액 전년동기比 43%↑

번개장터는 2010년 앱 출시 이후 지난 2017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2017년에는 6500억원, 2018년 8000억원, 2019년 1조원, 올해 1분기 거래액도 369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번개장터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꼽을 수 있다. 중고 거래 상품 특성상 사기 거래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번개페이는 구매자가 미리 결제한 금액을 보관하고 있다가 상품 전달이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결제금액을 지급한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판매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물품을 발송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 편의점 제휴 택배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편의성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는 “번개페이, 택배 서비스 등 안전한 비대면 거래 경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나아가 누구나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가치있는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고거래 전통의 강자 '중고나라'

중고나라
중고나라

 

중고거래 하면 '중고나라'를 떠올릴만큼 지난 2003년 네이버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어플리케이션은 앱은 2016년에 출시하며 주요 경쟁사보다 다소 늦게 출발했다.

중고나라의 핵심 경쟁력은 17년이란 업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동안 축적해온 압도적인 사용자수와 거래량이다. 중고나라의 앱 사용자수는 800만명이지만 카페 이용자까지 확대하면 2500만명에 달한다. 그야 말로 국민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지난해 거래액도 4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거래 수수료 외에 신규 수익모델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지난 4월 특허를 받은 ‘파트너센터’ 시스템이다. 중고나라에서 활동하는 ‘셀러’가 본인이 등록한 중고물품뿐 아니라 중고나라가 엄선한 중고제품을 위탁판매하고 판매수익 일정 금액을 분배받는 방식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중고나라는 개인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중고나라 카페에 등록된 상품을 검토하는 부서를 재정비하고 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했다. 그동안 중고나라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했던 일부 사업자의 반복적인 상품 등록에 따른 대응 정책을 지난 4월에 발표한 뒤 현재는 이 같은 활동을 발견할 경우 즉시 해당 아이디 이용을 제한한다. 중고나라는 개인 이용자의 거래 참여 독려를 위한 판매 기능 및 정책도 함께 선보인다. 일부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안전 거래를 하고 싶은 많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고나라는 7월부터 안전결제의 수수료 부담 주체를 판매자에서 구매자로 변경하고 중고나라 앱 내 안전거래 이용을 강조할 예정이다.

중고나라 이승우 대표는 "중고나라의 이번 정책은 일부 업체의 활동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로부터 개인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중고나라는 개인 이용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새로운 정책과 안전한 거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으로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특화시킨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하는 중고거래앱

 

중고제품 거래앱 외에도 특화된 분야에 전문성을 더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는 중고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이 전문으로 거래되는 어플리케이션 '팔라고', '니콘내콘'이다. 거래 품목이 기프티콘 등 중고 모바일 상품권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 연령층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프티콘을 주로 사용하는 2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중고거래 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하면서 과거 소비자들 우려했던 많은 요소들이 해결됐다. 또한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중고제품 거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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