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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중고(中古)경제❶] ‘중고나라에서 리셀(re-sell)시장까지’ 급성장하는 대한민국 중고시장
[Special Report] [중고(中古)경제❶] ‘중고나라에서 리셀(re-sell)시장까지’ 급성장하는 대한민국 중고시장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6.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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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시장 성장' 거래 넘어 재테크 수단 활용도
'한정 굿즈'도 타깃 리셀 소비자 피해도 증가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국내 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과거 온라인 카페를 이용한 거래형태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2~3년 사이 중고거래를 위한 플랫폼이 대거 등장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속된 경기불황 속 실용적 가계의 실용적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 공유 경제 속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국내 중고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시장 성장에 비해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책 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판매자와 구매자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중고시장을 살펴봤다. [편집자]

# '20조 시장 성장' 거래 넘어 재테크 수단 활용도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감 확대는 기존 소비트렌드를 바꿔 놓았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중고거래의 활성화다. 남녀노소 누구나 IT기기를 활용해 이용이 가능한 만큼 접근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실용적 사고와 경험의 가치, 윤리적 소비, 공유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며 중고거래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운 재테크 수단과 개념과 흥정을 통한 가격 깎기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시장의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2008년 4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5배 가량 성장했다. 시장 성장세만 놓고 보면 유통업 하나의 분야로 분류해도 된다고 강조한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게 이유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파라파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급증했다. 수치로 보면 이해가 쉽다.

중고나라 앱 다운로드는 지난 4월 1000만 건을 돌파했고, 당근마켓도 690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중고거래는 한 번에 그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는 개념부터 재판매(리셀) 등으로 구성, 거래 빈도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거래 이용자 1명이 5개의 물건 판매를 한다고 할 경우 거래 건수는 1억 건에 달한다.

중고거래 시장이 최근 급성장 한 배경에는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구입 후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버리기보다는 거래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소유보다 경험, 친환경 소비에 대한 트렌드가 자리 잡은 최근 상황과 중고거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단순 거래를 넘어 흥정 등을 통한 재미는 놀이 개념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도입 등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중고거래 시장 규모 성장에 한몫 거들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일본 유통업계는 자국 내 중고시장 규모가 현재 30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책, 게임기, DVD를 넘어 판매 물품도 다양해졌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해 현금을 마련하는 식이다. 판매는 대부분 중고거래 앱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거래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IT 기업들도 등장했다. 미국과 유럽 일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경우 중고거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고시장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희소성 높은 중고품을 비싼 가격에 거래하는 리셀러들도 급증했다. 이들은 리셀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품 하나당 거래되는 금액은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지난달 국내의 모 유통업체에서 샤넬 제품 할인 판매를 알리자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 사람들이 긴 줄을 섰던 것도 리셀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중고차거래 사이트에서 희소성이 높은 슈퍼카의 경우 중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초기 판매가격보다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한정 굿즈'도 타깃 리셀 소비자 피해도 증가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경기불황도 불구, 소비자들은 지갑을 쉽게 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거 희소성 높은 제품은 자동차와 특정 유명인들과 협업을 통한 운동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일반 유통가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커피 써머레디백, 할리스커피의 릴렉스 체어& 파라솔 등이 대표적이다. 한정 굿즈는 리셀러의 주요 목표다. 한정 굿즈를 이용할 수 있고, 리셀을 통해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는 탓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샤테크(샤넬백을 이용한 재테크)란 말이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리셀러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통업계의 한정 굿즈도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셀 문제에 대한 불만과 개인 거래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활용 범위를 넓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셀러의 증가로 인해 리셀 상품 구매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리셀 상품 거래는 공신력 있는 사업자나 플랫폼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 간 거래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간 거래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야 하는 등 법적인 규정에서 벗어나 있다. 제품이 불량하거나 가품일 경우 소비자원 등 제도권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리셀 시장 관련 전문 거래 플랫폼 개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고거래 형태의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경우 문제 발생이 줄어들어 중고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리셀을 포함한 중고거래 시장의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소비자들도 중고거래 플랫폼의 특성을 파악해 올바른 거래 문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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