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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창업전성시대❶] 시대가 변했다 '선택 아닌 필수…다양해진 연령대 "사전준비는 철저해야
[Special Report] [창업전성시대❶] 시대가 변했다 '선택 아닌 필수…다양해진 연령대 "사전준비는 철저해야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7.20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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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설 '소자본 자영업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 창업 꾸준히 늘어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취직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다. 자신만의 개성을 앞세운 창업의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다. IT 기반의 기술 발전으로 일반인의 생활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고, 독특함과 이색적인 제품과 먹거리 등에 대한 새로운 니즈가 늘어난데 따른 현상이다. 1인 가구 증가 등도 한몫 거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현상은 경기불황에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창업 외에도 생계를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 등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취업대신 창업에 나서는 젊은 층부터, 명예퇴직 등 빠른 은퇴 이후 인생2막을 위한 중장년층까지 창업에 뛰어드는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최근엔 경력단절여성들을 중심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창업은 구직자와 은퇴한 중장년층에서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준비 없이도 잘 될 것이란 믿음과 사장님이란 호칭에 대한 막연한 로망 때문이라면 결과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잘되는 아이템보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으로 잘 될 것 같은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 창업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불황의 역설 '소자본 자영업 증가'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2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랜차이즈 본사와 브랜드수 5175개, 6354개로 2018년 대비 각각 6%, 5%가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더욱 커진다. 2014년 본사와 브랜드 수가 3482, 4288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기준 성장률은 60%에 달한다. 가맹점 수도 2014년 19만4199개에서 2019년 25만4040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산업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영업자의 수도 늘었다. 다만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고용원이 없는 소자본 창업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지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1만7000명으로 4월 419만5000명보다 6만여 명 증가했다. 지난해 5월 409만9000명에 비해 12만명 정도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의 상황도 비슷했다. 고용원이 없는 소자본 자영업자는 1월 401만1000여명에서 4월 419만5000여명으로 18만여 명이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창업과 개인 창업의 증가 원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경비불황을 자양분으로 삼고 성장하고 있다. 계속되는 취업난과 빨라진 명예퇴직 등의 여파로 생계를 위해 창업을 선택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취업난이 가속화되자 이들이 투잡, 비대면 등의 소자본 아이템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특히 창업이 예전보다 쉬워진 점도 창업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청년창업을 장려하는 정부지원금이 예전보다 늘었고 크라우드 펀딩으로도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국제물류무역학과 교수는 “실패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초기 창업비용을 낮추고 운영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아이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 창업부터 소자본 창업 등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20대와 30대는 창업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 했다. 기존 은퇴 세대와 달리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창업에 나서고 있다. IT 기술발전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열거나 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나서며 기존 창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100만원 미만을 활용한 소자본 창업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20대와 30대 등 젊은층의 창업은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개인사업자·외국인·법인의 연간 온라인 쇼핑몰 계정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연간 생겨난 온라인 쇼핑몰은 9만4032개로 2018년 10만4741개, 2019년 10만7854씩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부터 4월까지 카페24를 통해 생성된 온라인 쇼핑몰 계정 수의 경우 3만7100개에 달했다. 월 평균 9000개 이상의 온라인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몰 창업수치는 월 평균 9000개 계정이 지속 생성되는 상황으로 열기가 지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이 속한 세대의 감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서 젊은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것을 주요 경쟁력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온라인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증가한 것도 20대와 30대 창업 확대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네이버측은 지난 10일 소상공인 온라인 창업 지원 툴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창업에 뛰어드는 신규판매자는 2018년 월 평균 1만5000개 수준에서 2020년 4월 기준 월 평균 3만5000개로 2년 새 약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3월에는 2월 대비 34% 증가한 3만7000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생겼다. 특히 코로나19 직후 3개월 간​(3~5월) 신규 판매자 비중은 20~30대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기간의 20대 판매자 수는 코로나19 직전 3개월인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 대비 72% 늘었고, 같은 기간신규 개인 판매자수 역시 58%가량 증가했다.

20대와 30대의 오프라인 창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의 편의점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편의점의 경우 초기 비용이 크지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초기 비용을 매월 분납하는 형태를 활용하는 등 창업 절차가 수월해졌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1인 가구 공략을 위한 메뉴를 바탕으로 배달 중심 위주 형태가 늘었다. 별다른 기술력이 없이도 프랜차이즈 특성상 경영 노하우와 제품 공급을 통해 매장 운영을 하는 점에서 사회경험이 적은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장기 경기침체에 배달 등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1인, 부부, 경력단절여성 등의 창업 관심이 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업계도 이 같은 점에 주목, 예비창업자 공략을 위해 새로운 메뉴 경쟁력과 차별화 된 매장 운영 노하우 제공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베이비부머 세대 창업 꾸준히 늘어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60대 이상의 중장년층 창업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 된 2~3년 전부터 중장년층 창업 확대는 더욱 본격화 됐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밝힌 전국사업체조사를 보면 2018년 기준 전국 사업체는 410만2540개로 2017년 대비 8만2668개가 늘었다. 이중 대표자 연령이 60대 이상인 사업체는 92만 7194개에 달했다. 2017년 대비 5만5574개가 증가한 수치로 1년간 늘어난 사업체 수의 67%에 해당한다. 은퇴한 고령자들이 창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에서 50대의 구성비가 전체 사업체의 34.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올해 상반기에도 중장년층의 창업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는 게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이상헌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은퇴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시대적 특성상 중장년층의 창업은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자녀와 함께 하는 창업 등 창업 형태도 다변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며 오프라인 위주의 창업 현상은 주춤해지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며 "언택드 등 비대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등 트렌드 반영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특성상 무작정 창업 보다는 소비자 니즈 파악을 통한 아이템 선정과 경영전략 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창업지원센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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