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전기차시대❷] 결국은 배터리 … 개발 경쟁 점입가경
[Special Report][전기차시대❷] 결국은 배터리 … 개발 경쟁 점입가경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8.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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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배터리 ‘大戰’…“주행거리 1000㎞까지” 新기술에 사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수주잔고만 300조원 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한·중·일 삼파전 양상
테슬라와 맞짱 뜰 ‘한국형 어벤져스' 가동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없애거나 차등 지원 검토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간의 경쟁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수주잔고만 300조원 달해

31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잔고만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시장이 약 18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규모만 놓고 보면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 매출보다 훨씬 시장이 크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3사의 대대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모습.[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모습.[사진= LG화학 제공]​

 

가장 먼저 치고 나가는 곳은 LG화학이다.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에 나선 LG화학은 지속적으로 배터리 분야 R&D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의 R&D 투자 중 배터리 분야에 30% 이상을 투자했다. LG화학이 지난해까지 가진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은 2만4000여 건에 달한다. 다른 기업 대비 일찍 시장에 진출한 LG화학이 확보한 배터리 수주잔고는 1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울산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 이후 해외에서는 중국 시안과 헝가리 괴드시에서 각각 2015년과 2019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SDI의 자동차전지사업부문은 지난해 60%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도 50% 성장률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사 중 배터리 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서산 배터리 제2공장을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올해초에는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 글로벌 배터리 시장 한·중·일 삼파전 양상

넥쏘 충전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넥쏘 충전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와 우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글로벌 10대 제조사·출하량 기준)은 2016년 9.5%에서 올해 34.5%로 확대됐다. 한국, 중국, 일본 3국 중 1위다. 중국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32.9%다. 일본은 2018년 이후 계속 하락해 26.4%에 그쳤다.

한국무역협회 손창우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중·일 3국 간 경쟁 구도는 전통 제조업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라며 "제조업에서는 일본이 전형적인 First Mover, 한국이 Fast Follower, 중국이 Mass Producer의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신산업인 배터리 산업에서는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 그리고 대량 생산을 각 국가가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향후 배터리 산업은 기술력, 점유율, 규모의 경제를 고루 갖춘 5개 미만의 업체가 시장을 독점, 또는 과점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맞짱 뜰 ‘한국형 어벤져스' 가동

글로벌 전기차 산업 전체에서 한국 기업들의 동맹이 강화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삼성·SK·LG 등 전기차 관련 국내 대표 총수들의 회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배터리 및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최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양 그룹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 경영진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 공장, 6월 LG화학 오창 공장을 찾았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삼성과는 전고체전지 기술 동향 및 개발 현황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없애거나 차등 지원 검토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내년부터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정책이 변경될 수도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테슬라 등 고가의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없애거나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최종원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체계를 개편해 오는 10~11월 중 내년도 전기차 보급사업 지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차량의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여러가지 논란이 있어서 예년보다 일찍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산정기준을 전면 개편해 내년도 지침에 반영할 방침이다. 차종별 지원 수준을 바꾸는 한편 고가 전기차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차등 지원한다. 환경부는 지난 8월 자동차 관련 4개 협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지자체, 전문가, 협회 등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국제 전기차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시장 여건과 보급 상황을 종합 분석해 전기차 보조금 산정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한다.

# 수소차 시대도 '성큼'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한편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차 대중화 시대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소차는 지난 2018년 말 등록대수(893대) 대비 1년 반 만에 8.6배가 증가하며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5083대가 보급된 수소차는 올 상반기에도 2343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수소차 공급을 넘어 수소공급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수소차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넥쏘 인기에 힘입어 수소전기차 출시 7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넥쏘는 유럽의 권위있는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매우 우수한 차' 그 자체"라며 "수소차라는 콘셉트만으로도 훌륭한 차인데다, 다른 전기차 대비 긴 항속거리, 짧은 충전시간으로 장거리 용도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가족용 차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호주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그린 수소 생산 기술 개발 및 수소 인프라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호주 최대의 종합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이하 CSIRO),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ortescue Metal Group Ltd, FMG)와 혁신적 수소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혁신적 수소 생산 기술·제품의 공동 개발 ▲수소의 공급 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이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사장은 "혁신적인 수소 공급 인프라 기술 개발은 한국과 호주의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수소 사회의 도래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번 MOU를 통해 청정 수소에 기반한 글로벌 수소 인프라 사업 협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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