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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외교관❷] 외교관이 되려면 … 외교관 되기 A-Z까지
[Special Report] [외교관❷] 외교관이 되려면 … 외교관 되기 A-Z까지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9.21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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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고시 2013년 폐지, 외교관후보자 시험으로 선발
외교사절은 모두 '면책특권', 외교관의 꽃 '대사'
선진국, 후진국 로테이션 근무... '사명감' 필수
[자료 = 외교부]
[자료 = 외교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방역을 잘하는 국가로 명성을 얻게 됐다. 굳이 코로나19사태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적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청년층들의 외교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 그렇다면 외교관은 어떻게 해야 될 수 있을까?

# 대한민국 외교정책 수립.시행 하는 외교부

'외교관' 이라고 하면 해외에 국가에 설치된 공관에 상주하며 외교업무만을 보는 공무원이라고 보기 쉽다. 하지만 이는 외교관 업무의 일부일 뿐 큰 의미에서 보면 국가의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외교부 소속의 공무원이다.

외교부는 지난 1948년 7월17일 정부조직법 제정.공포에 따라 조직된 외교, 조약, 대외경제, 재외국민 보호, 국제정세 조사 및 대외홍보에 관한 사무 관장을 주요 업무로 조직되니 외무부가 모태다. 같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비롯한 우방 제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재외공관 설치를 시작해 2020년 6월 현재 상주 대사관, (총)영사관, 대표부 등 전세계의 166개의 재외공관을 설치했다. 외교관계 수립국은 아주(37), 미주(34), 구주(54), 중동(18), 아프리카(48) 등 총 191개국이다.

# 외부고시 2013년 폐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실시

외교관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외교부 공무원이 되려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외교관 시험은 1년에 1회 실시되며, 공무원 시험으로 보면 7급 공무원부터 시작된다. 9급은 없다.

1차 선택형 필기시험과 2차 논문형 필기시험, 그리고 3차 면접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외교관후보자는 일반외교, 지역외교, 외교전문 분야로 선발하며, 시험응시 시 영어와 근무를 희망하는 국가 언어의 외국어능력검정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단, 이 시험은 과거 외무고시와 달리 외교관 임용이 보장되지는 않으며 합격자는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연수를 거친 후 임용 여부를 통보받는다.

지난해 2019년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에는 40명 선발예정인원에 1109명이 응시했으며, 최종으로 41명이 합격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와 함께 3대 국가고시로 불렸던 외무고시는 지난 2013년 6월 폐지됐다. 원래 공개경쟁 시험으로 5급 외무공무원으로 선발해왔으나 창의적인 인재 선발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968년 3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외무 직렬이 신설된 것을 효시로 보며, 외무고시로 이름이 바뀐 것은 1974년이다. 46년간 외무고시를 통해 배출된 외교관은 1361명이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제3회 합격자다. 여성 최초합격자는 제12회 시험에 합격한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이며 이후 여성합격률이 증가해 2007년에는 67.7%를 기록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 워크넷 자료에 따르면 외교관을 포함한 공공 및 기업 고위직의 종사자 수는 11,000명이며, 향후 10년간 고용은 연평균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관의 평균연봉(중위값)은 3905만원이다.(2019년7월기준)

# '주재관' 제도

 

외교관후보자시험을 통해 외무부 공무원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해외 공관에서 외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외교부는 각 전문분야 별로 재외공관 외교활동을 보좌하기 위해 선발∙파견하는 국가공무원주재관 제도를 시행중이다. 공개 모집을 통해 주재관으로 선발되면 주재관 재임기간(3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산업 통상 자원, 문화홍보, 경찰 등 각종 전문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주재관 임기를 마치고 나면 원소속 부처로 복귀하게 된다.

재외공관에는 외무공무원, 주재관(외교부 소속) 이외에도 국방무관, 직무 파견자 등 다양한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재관의 업무 분야는 재정 경제금융, 국세, 관세, 공정거래, 조달, 산업 통상 자원, 국토 해양, 특허, 환경, 해양수산, 교육, 문화홍보, 보건복지·식약, 고용노동, 경찰, 출입국, 법무·법제, 공공행정·안전, 통일·안보 등 21개 분야로 구분된다. 2020년 9월 기준 총 346명의 주재관이 활동중이다.

# 외교관의 권한과 책임

해외에 파견되는 외교사절은 모두 '면책특권'을 가진다. 따라서 상대국의 사법관할에 면제된다. 다만, 상속, 상업활동에 대한 분쟁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면제가 부정된다.

외교관은 본국을 대표하여 외국에 파견되어 외국과의 교섭을 통해 정치, 경제, 상업적 이익을 보호, 증진을 추구하며, 해외동포와 해외여행을 하는 자국민을 보호한다. 부임한 나라의 정치적 사건과 상황을 본국에 보고하며, 경제통상정보, 생활정보 등을 수집, 분석하여 본국의 정부나 기업에 알린다. 본국을 대신해 본국의 이익과 정책을 옹호하는 교섭을 하고, 본국의 전통 및 문화를 알리는 문화홍보활동을 한다. 본국과 주재국과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고, 양국간의 경제적, 문화적, 과학적 관계를 발전시킨다. 자국을 대신해 주재국에 대하여 항의하기도 하고, 주재국에 자국의 정책을 소개한다. 부임한 나라에 있는 자국민에게 각종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출생 및 혼인신고, 여권 발급과 연장 등의 업무와 자국민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그들을 보호한다.

# 외교관의 꽃 '대사'

[자료 = 외교부]
[자료 = 외교부]

 

외교과의 꽃은 대사(ambassador)다. 특명전권대사의 준말이며, 외교관 중 가장 높은 직급이다. 해외 상주외교사절단의 장으로서 자기 국가를 대표하여 외교교섭을 행하며, 모든 사항에 대하여 관찰하고 자국민에 대한 보호 ·감독의 임무를 수행한다. 한 번 대사가 되면 평생 명함에 ambassador라고 붙이며 평생 대사 호칭을 받는다.

차관보/실장(deputy minister) 역시 자동적으로 대사 호칭을 받는다. 실장이 되려면 빨라도 3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Consul General)는 직급이 대사급과 공사급이 있다. 뉴욕, LA, 상하이, 홍콩, 오사카 촘영사 등 TOP 5는 외교부 최상위 14등급 바로 아래인 13등급 대사와 동급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란타, 보스톤, 휴스턴, 시애틀, 하와이, 선양, 칭다오, 광저우, 후쿠오카, 나고야, 요코하마, 히로시마, 고베, 블라디보스토크, 프랑크푸르트, 터론토, 시드니, 호치민 총영사 등은 차차최상위 12등급 대사와 동급이다. 청두, 시안, 우한, 센다이, 삿포르, 니가타, 함부르크, 밀라노, 몬트리올, 벤쿠버, 상트페테르부르크, 뭄바이, 상파울루 총영사 등은 차차차최상위 11등급 공사와 동급이다.

이외에도 고위 외교공무원으로 대사관에서 직급이 대사보다 한 단계 낮은 직급이지만 업무나 권한은 대사와 같은 '공사(minister)', 참사관(councilor)이 있다.

# 선진국, 개발도상국 등 로테이션 근무

화려한 해외 공관 생활만을 원한다면 외교관의 꿈은 접는 것이 좋다. 외교관 생활이란 것이 TV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화려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2020년 현재 한국의 소득수준이 전세계 상위 10위인 국가인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보다 오히려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해외 국가에 파견될 때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을 로테이션으로 돌며 근무를 할 수 있다. 분쟁은 물론 치안 시스템이 불안한 여행금지국가에도 외교 공관이 있기 때문에 국가의 부름과 명령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하는 것이 외교관의 숙명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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