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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외교관❶] 직업외교관의 세계…"혜택 크지만 책임감도 막중"
[Special Report] [외교관❶] 직업외교관의 세계…"혜택 크지만 책임감도 막중"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9.21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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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외무고시, 후보자 선발 시험 치러야
코로나19 이후 역할 중요성 강조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외교관의 역할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공무원인 동시에 수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어떤 일들을 수행하고 있는지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뉴질랜드 근무 당시 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외교관이 외교부로 부터 감봉 1개월을 받은 것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관은 한 국가를 대표해 다른 국가에 파견된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국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교관의 부정적인 것에만 중점을 둘 필요는 없다. 국가를 대신해 해외 각지에서 국격 상승을 위해 수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바로 직업 외교관들이다. 알려지지 않았고,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아 모르고 있던 직업외교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 폐지된 외무고시, 후보자 선발 시험 치러야

외교관은 일종의 공무원이다. 해외 국가에서 정부의 지시를 받아 국가 간 우호관계 유지 및 여행자·자국민 보호, 국가 간 경제 정치적 이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 자국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많은 업무량이지만 혜택도 많다. 덕분에 외교관은 항상 직업 선호도 상위권에 포진된다. 공무원으로서 해외에 장기 체류 할 수 있는 점 등도 선호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 = 외교부 제공]
[사진 = 외교부 제공]

 

외교관하면 흔히 대사, 공사, 영사 등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포괄적 의미에서 외교관은 외국에 주재하며 외교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을 모두 의미한다. 대사, 공사, 영사. 부영사, 참사관, 서기관 등을 외교관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를 대표해 대외적인 활동에서 대사와 공사, 영사 등이 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을 직업 외교관의 꽃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해외 국가 간 우호관계 형성을 위해 주요 국가에 대사관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대사는 대사관의 수장으로 가장 중요한 직책을 수행한다. 정부 대표해 국가 간 교류 및 정책 이슈 협상 업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사는 대사관에서 대사보다 직급이 낮지만 업무나 권한은 대사와 동등하다. 영사는 체류 국가의 비자발급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며, 여행객·취업자 등 자국민 보호를 주 업무로 다룬다. 이밖에 참사관, 서기관 등이 있으며 참사관과 서기관은 외교부의 공무원 중 10년 이상 근무자를 위주로 선발한다. 과거 외무고시가 폐지되기 전에는 외무고시 합격자 위주였지만 2014년부터 국립외교원을 통해 외교관이 배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채도 존재하는 만큼 외교관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외교관이 되면 국가를 대신해 해외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많은 권한과 혜택이 제공된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의 경우 타국에서 특권과 의무 면제의 권리를 가지며, 출입국 및 세관 수속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고 외교관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권의 색상도 일반인 기준 녹색이 아닌 파란색이 적용된다.

연봉은 일반 공무원과 비슷하지만 해외 위험수당, 가족지원비, 주택 임대료, 외국어 수업료 등 품위유지비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외교관이 순환 근무에 따라 체류 국가를 이동할 경우 모든 이사비 지원과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등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혜택은 면책권이다. 외교관 신분상의 안정을 돕기 위해 접수국 민사 형사 관할권 면제가 된다. 경찰의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 경범죄 처벌의 경우 면제를 받아 사실상 법위에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심심찮게 외교관의 성추행 등 이미지 훼손의 문제가 종종 발생되는 부정적인 영향도 발생하고 있다.

# 코로나19 이후 역할 중요성 강조

그러나 이 같은 일은 극히 드물다. 직업외교관이라면 자신이 일거수일투족이 국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교관의 해외 풍기 문란 등의 문제가 속속 알려지고 있지만 수많은 외교관 중 극히 일부로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대다수의 외교관들은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 최전방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24시간 상시 비상근무 체제에서 근무에 나서고 있고, 화상회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국 우한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자국민 이송 및 교민 수송 등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인해 막힌 수출 활동과 관련해 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 등을 위한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방역 시스템의 해외 수출 등의 결실을 맺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국가 간 교류의 수준은 과거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적 교류는 현저히 줄었고, 물적 교류도 줄어들고 있다. 세계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현재 사회에서 외교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그동안 중단 됐던 국가 간 교류와 자국 내 산업 보호를 앞세우며 협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무역 시스템 구축이 예상되는 만큼 외교관의 역할에 거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일례로 중국 상하이총영사의 경우 지난 6월 알리바바의 인터넷 라이브 판매 방송에 나서 한국 제품 홍보를 위해 라면과 홍삼 등 다양한 제품을 홍보했다. 지난해에도 상하이 홈쇼핑 채널인 둥팡쇼핑이 진행한 한국 상품 특별 방송에 출연해 가전, 식품, 먹거리 등 판매 장려에 나서는 활약도 선보였다. 방송 출연 등은 해당 업체의 최고경영진간의 면담 등을 통해 성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사례지만 외교는 흔히 사람과 사람의 장사로도 불린다. 현지에서 체류하며 중요 정보와 현지 주요 중요인사들과 맺은 밀접한 관계는 국가 간 주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직업 외교관들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아왔다"며 "겉에서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관련 수출 업무 및 현지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외교관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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